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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크레딧유니온 이사진 내분

한인사회 유일 비영리 금융기관
조합원 투표로 이사 제명 결정
해당 이사들 부당하다며 반발

2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비영리 한인 금융기관 '한인크레딧유니온'이 새해부터 이사진 문제로 시끄럽다.

한인크레딧유니온은 지난 7일, LA한인타운 가든스위트호텔에서 이사 제명과 관련한 특별회의를 개최했다. 전국이 수퍼보울 열기로 가득할 때, 한인타운에서는 한 금융기관의 이사진 운명이 결정되는 회의가 열린 셈이다.

3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9월 제명 조치된 안영재, 존 박, 파멜라 이, 하워드 이씨 등 4명의 이사들과 박인숙 감사위원이 참석해 제명 이유가 정당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며, 전춘형 이사장은 제명조치의 정당성을 밝히는 발표시간을 가졌다.

양측의 발표가 끝난 뒤 조합원들의 투표결과가 공개됐고, 해임 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같은 투표결과에 대해 하워드 이 전 이사를 포함한 이사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인크레딧유니온 이사진은 7명의 이사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9월 제명된 4명의 이사들은 모두 창립멤버들이다. 이들은 정관 위반과 회의 불출석 등의 이유로 제명됐다.

이 전 이사는 "제명 과정은 물론 투표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 발표도 제대로 들어보지 않고 투표가 진행된 만큼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또, 근거 없는 모함이 이어지고 있다. 한인크레딧유니온을 지난 20년 넘게 차근차근 발전시켜왔는데 몇몇 이사들에 의해 불법점령을 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한인사회 유일의 비영리 금융기관이 사리사욕에 움직이는 이사들로 구성돼서는 안 된다"며 "금융기관에 대한 비리인 만큼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사진 분열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인크레딧유니온은 그간 쌓아온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한인크레딧유니온이 규모는 적지만 탄탄하게 운영돼오면서 많은 한인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등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는데 이번 사태로 한인들이 부정적 이미지를 가질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인크레딧유니온은 지난 1995년, LA폭동 이후 한인들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한인사회 유일의 비영리 금융기관이다. 특히, 크레딧이 없거나 크레딧점수가 좋지 않아 자동차 구입이 어려운 한인들에게 대출을 제공해 왔다. 일반은행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한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적잖은 인기를 끌어왔다.

한편, 이번 일에 대해 한인크레딧유니온 측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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