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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상의 보석이야기] 백인 친구 데니스의 와인바는 일년 열두달 ‘성업중’

“요즘 비즈니스 어떠세요? ” 물으면,
“너무 조용해.”“힘들어.” "정말 경기가 장난이 아니야.”"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
죽는 소리가 태반이다. 간혹 긍적적인 대답이래봐야 그럭 저럭”괜찮아” 정도다.

이런 와중에 간혹 ‘비즈니스가 너무 잘된다’는 분을 만나면 괜히 불안하다. 돈이라도 빌려달라면 어쩌나 싶어진다. 여기까지는 내가 한인타운에서 듣는 소리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비즈니스가 잘 돼도 표현하는 데는 소극적이다. 정이 많은 성품 탓에 힘들다는 이웃의 도움 요청을 거절하기가 쉽지 않아서일 게다. 매일 죽는 소리하면서도 실은 10년 20년 같은 사업을 이어가는 분들이 많다.

타인종들에게 요즘 어때? 를 물으면 대부분 “굿” “베리 굿” “엑셀런트” “판타스틱” “원더풀” 등 무한 긍정 대답이 쏟아지고 나도 모르게 힘이 솟다 못해 질투가 날 지경이다.

팜 데저트에서 비즈니스 할 때 이웃에서 와인바를 하던 데니스라는 백인이 있었다. 아이스크림 숍을 하던 자리에 와인바를 차려 들어왔던 그는 셰프 출신이라 와인 뿐 아니라 와인과 곁들여 먹는 음식도 제법 맛있게 만들었는데 그 값이 만만치 않게 비쌌다.

인사를 나눌 때면 그는 항상 비즈니스가 너무 잘된다고 말했다. 일년 열두달 ‘잘된다’는 그의 자랑질을 듣노라면 이따금 괜히 성질도 나고 꼴보기 싫기도 했지만 병당 천달러가 넘는 고가의 와인을 다즌으로 팔았다, 만달러가 넘는 케이터링 오더를 받았다, 며 기뻐하는 그가 내심 나는 부러웠다.

어느날 샌드위치를 사려고 그의 가게에 들어서는데 가게가 텅 비어 있었다. 바로 전날까지도 비즈니스가 너무 잘 된다는 너스레를 실컷 들었던 나는 한 밤 자고나니 도깨비처럼 텅 비어버린 가게 풍경에 충격을 받았다. 데니스는 야반도주를 해버렸다.

또 다른 이웃의 얘기다. 고가의 페르시안 카펫을 파는 이란인 나딜이 6개월 한시적으로 영업하는 조건으로 이웃 가게에 들어왔다. 고가의 카펫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싼값에 파는 마지막 기회라고 신문과 TV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내보내며 선전했다.

나딜은 나와 마주칠 때면 너무 바빠 인사도 나누기 힘들었고 전화기를 귀에 달고 살았다. 그러던 그가 하루는 원가 이하로 카펫을 줄테니 사라는 제안을 해왔다. 나는 당신의 고가품을 살 형편이 안 된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또 어느 날은 내 보석과 자기 카펫을 바꾸자는 제안을 해왔고, 어떤날은 그렇게 팔아서 어떻게 돈을 벌겠느냐며 자기에게 비즈니스를 맡겨 놓으면 3개월 안에 모든 물건을 팔아 주겠노라 제안하기도 했다.

연일 지역 신문엔 파격적인 그의 세일 광고가 도배되었고 그는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로 바쁘다며 거리를 휘젓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그 또한 약속한 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줄행랑을 쳤다.

건물 주인은 세 한푼 받지 못했고, 신문 방송사들도 광고비를 다 떼어먹은 그를 추적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나중에는 카펫의 진짜 주인이 나타나 재고를 한번에 처분해 준다는 나딜에게 물건을 몽땅 주었다가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며 하소연했다.

한국인들은 너무 겸손해 그 속마음을 헤아릴 수 없지만 반대로 서구 사람들은 매사에 긍정적이다 못해 과장이 심해 그 속사정 또한 알 수가 없다. 한국인이 오케이라고 하면 굉장히 좋다는 의미지만 서구사람에게 오케이란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미국에서 살려면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또다른 지혜가 필요하다.


보석상식35.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컬리난 다이아몬드

1905년 사우스 아프리카 프리토리아 지역의 프리미어 광산에서 3106캐럿의 다이아원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로 판정되어 컬리난(CULLINAN)으로 불리게 된 이 다이아몬드는 9개의 큰 스톤과 100여개의 작은 스톤으로 커팅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스톤인 컬리난 원, 일명 ‘STAR OF AFRICA I’ 은 무게가 무려 530캐럿에 이르며 아직까지도 연마된 다이아몬드 중에 가장 큰 다이아몬드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317캐럿의 컬리난 투(STAR OF AFRICA II)가 있으며 컬리난 쓰리(STAR OF AFRICA III)는 94캐럿에 이릅니다. 이 세개의 대형 다이어몬드 주인은 모두 영국 왕실로, 타워 오브 런던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HARRY KIM (K&K FINE JEWELRY) kkfinejewel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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