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수면장애, "내가 잠들면 옆 사람이 위험해진다"

렘수면 장애 꿈속 행동 실제로
본인과 옆 사람에게 신체적 피해
수면검사로 진단 치료받아야
몽유병과는 성질 자체가 달라
수면검사로 근육긴장도 체크
심할 경우 약물 복용 필요해


수면장애로 나타나는 증세 중에서 본인은 물론 특히 옆에서 자고 있는 사람에게까지 치명적인 부상을 입히는 것이 렘(REM) 수면 장애다. 김종현 수면장애 전문의는 "한국 수면학계에서 렘수면장애를 주목하게 된 때가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었던 때"라며 "꿈 속에서 자신이 헤딩을 한다면서 실제로 옆에 자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머리로 들이받는가 하면 장롱문을 세게 받아 머리를 다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이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수면장애 병임을 강조했다. 그 내용을 들어 보았다.

-'렘수면 장애'에 대한 내용이 자주 등장하는데 현대인에게 많아진 증세인가.

"딱히 그런 건 아니다. 의사들이 하는 말 중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몸에서 생기는 증세들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예전에는 그것을 주목하여 그에 대한 병명을 알아내지 못했을 뿐이다. 증세의 빈도가 높아질 수는 있다. 앞서 말한 대로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주로 몸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시즌일 때 꿈속에서 본인이 직접 선수가 되어 뛰다가 그대로 행동으로 나타날 가능성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월드컵 진출 때였다면 이곳 미국에서는 풋볼 시즌이나 농구시즌이라 할 수 있겠다."

-렘수면 장애란 뭘 말하나.

"우리가 잠을 자는 단계 즉 사이클이 있는데 크게 '넌-렘(non-REM)'과 '렘(REM)'의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렘(REM)이란 'rapid eye movement' 의 약자로 '눈동자가 빨리 움직임'이란 뜻이다. 처음 잠들기 시작하는 얕은 수면단계에서는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아서 '넌-렘' 이라 한다. 그러다가 좀 깊게 수면단계를 거쳐 눈동자가 움직이는데 이것이 바로 '렘수면' 상태다. 눈동자가 움직일 때와 움직이지 않을 때의 차이는 눈동자가 움직일 때는 온몸의 근육 긴장이 풀려서 거의 마비상태가 되어 옴짝달싹 할 수 없는 것이 정상인데 이때 몸을 움직인다는 것이 바로 렘수면 수면장애인 것이다. 그래서 꿈 속에서 발길질, 손짓이 그대로 실행되어 본인은 물론 옆 사람에게까지 물리적인 부상을 입힌다. 또 대부분 과격한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피해가 큰 것이다. 수면상태가 비정상으로 된 일종에 수면장애 증세다."

- 원인은 뭔가.

"아직 수면 과학자들이 연구 중이다. 현재까지 진행되어 온 여러 실험 결과로 추정할 때 우리의 뇌 중에서 '뇌교(가운데 뇌와 연수 사이의 중추신경 조직)' 부위에서 렘수면 상태를 조정하고 있는데 아마도 여기에 문제가 생길 때 이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고 본다. 예로 뇌교 부위(혹은 이와 서로 연관되어 있는 뇌신경들)에 뇌졸중이 왔을 때 이 부위를 손상시켰다거나 여기에 종양이 생겼다거나 아니면 염증으로 인해 이 같은 증세가 올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외에 약물과 연관된 추정으로는 '항울제(SSRI계통)'를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뇌는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비밀이 너무도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이외에도 뭔가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항상 열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수면장애 전문의들의 생각이다."

-유전성인가.

"그것 역시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환자들을 보면 젊은층보다는 대부분 6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고 여성보다 남성 쪽에서 훨씬 많은 것만은 사실이다. 환자들을 보아도 70대가 가장 많고 60대 층들인 것을 보면 유전과는 무관한 듯하다. 남자가 왜 월등히 많은지도 모른다. 환자 발생 케이스 통계를 볼 때 그렇다는 얘기다."

-치매나 파킨슨병과도 연관이 있다고 들었다.

"이것 역시 100%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태다. 따라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만, 이제까지로 볼 때 렘수면 장애 환자를 추적한 결과 3년, 5년, 10년이 지나서 이들이 치매 혹은 파킨슨병에 걸린 케이스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렘수면을 관장하는 두뇌와 치매나 파킨슨병과 연관된 뇌신경계가 서로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으로 계속 연구 중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치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는 달리 치매 중에서도 다소 생소한 치매이다. 그만큼 확률적으로 볼 때 적다는 뜻이다. 루이체성 치매(Dementia with Lewy Bodies)라 하여 그 원인이 뇌세포에 비정상적인 물질이 쌓였을 때 나타나는 치매 종류이다."

-주로 환자들은 어떤 상태에서 찾아오나.

"보통 당사자가 자진해서 수면 전문의를 찾는 경우는 '요즘 악몽을 너무 자주 꾸는 것 같다'면서 악몽 때문에 찾아온다. 본인이 악몽을 꾸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꿈 속의 행동들이 큰소리를 지른다거나 뭔가를 집어던진다거나, 주먹질 혹은 발로 차는 등의 상당히 힘이 가해지는 장면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직접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다만 꿈만을 기억한다. 이럴 경우 짧게는 30초에서 길게는 3분 정도 잠에서 잠깐 깨었다가 다시 잠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 옆 사람은 버럭 소리질러서 깼거나 주먹세례, 발길질 등으로 실제 신체적인 외상을 당했기 때문에 그 증인이 된다. 따라서 당사자는 부인해도 옆에 자던 배우자들이 데리고 와서 잘 때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진단을 요구하는 케이스들이 많다."

-피해가 심각할 정도인가.

"이렇게 수면 전문의를 찾을 정도일 경우는 심해서 찾아오게 된다(웃음). 우선 당사자가 침대 아래로 떨어져 어깨나 팔의 뼈가 부러지기도 하고 주변의 유리로 된 것을 깨뜨려 자다가 찔려 피를 흘리는 등의 사건들이 생긴다. 물론 옆 사람의 경우 코뼈가 부러졌다거나 눈에 멍든 경우도 있다."

-몽유병의 일종인가.

"아주 다르다. 몽유병은 '넌-렘 수면 장애'이다. 즉 눈동자가 움직이는 얕은 잠 단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렘수면 장애와는 원인이 전혀 다르다."

-진단을 어떻게 내리나.

"수면검사를 통해 하게 된다. 앞서 말한 대로 렘 상태 즉 눈동자가 움직이는 단계에서 근육긴장도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이때 정상보다 근육긴장도가 높게 올라가 있으면 렘수면 장애 진단을 내리게 된다. 또 수면검사 중에 실제로 행동이 나타나는지 살펴 본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다행히 치료효과는 90%다. 좋은 약들이 나와 있기 때문에 약을 먹으면 대부분 증세가 진정된다. 그러나 요인 자체를 없앨 수는 없기 때문에 약은 의사와 의논하여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책이 있을까.

"원인을 확실히 모르는 병일 경우에는 마땅한 예방은 없다. 그러나 만일 렘수면 장애가 있다는 걸 알면 잠자리 주변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예방책으로 권하고 있다.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수면전문의들이 권하는 것으로 높은 침대보다는 낮은 곳에서 잠을 잘 것, 주변에 딱딱한 벽이나 장 등이 있을 경우에 부드러운 패드(혹은 베개 등)로 커버할 것, 주변에 굴러 떨어질 물건이나 특히 유리로 된 것들을 모두 치울 것 등이다. 심한 경우 혼자서 자게 하는 것도 권한다. 옆 사람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또 자다가 버럭 소리를 지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다가 놀랄 수가 있다."

김인순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