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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구이·딤섬·오방떡까지…아시안 퓨전 상차림

국적은 달라도 묘하게 어우러져
달콤·새콤·고소하게 입맛 돋궈

음식이 주는 즐거움은 꼭 먹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와 함께 마주 앉아 이야기꽃을 피울 때 그 사이에 놓인 음식의 진가는 어김없이 발휘된다. 그래서 "우리 한 번 밥 먹자!"라는 인사는 외로움의 스트레스를 솔솔 날려준다.

햇살이 제법 따뜻한 날, 어바인에 있는 애니윤 요리연구가의 쿠킹클래스를 찾았다. 아일랜드 주방에 빙 둘러 모여 진지하게 요리 실습을 하는 모습은 여느 요리교실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입이 딱 벌어지는 특별한 공간으로 초대되었다. 십여 명이 넘게 앉을 수 있는 대형 식탁이 놓여 있었고, 흰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화사한 그릇들이 개인 매트 위에 가지런히 세팅되었다. 겨울의 지루함을 털어버리듯 센터피스의 노오란 해바라기가 상큼함을 더했다. 초록 잎사귀들이 창가에 가득 피어올라, 레몬을 띄운 물 한 잔만 마셔도 이미 영화의 한 장면이 되었다.

그리고 음식들이 조금씩 비워질 때마다 유쾌한 '수다'가 이어졌다. 갱년기의 나이를 넘어가는 회원부터 갓 결혼한 새댁까지 어우를 수 있는 주제는 역시 '음식과 건강'이었다. 가장 연장자인 회원이 요리교실에 등장한 이유가 궁금했다. "남편 위주로 한식만 해먹다 보니 다른 요리들은 통 할 줄 몰랐어요. 가끔 오는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색다른 음식들을 만들고 싶어서 배우고 있답니다. 배운 요리를 맛있게 만들어서 아이들과 같이 먹고 남편은 옆에서 된장찌개 먹죠." 모두가 웃었다. 나이가 들면서 자주 몸이 아팠다는 한 회원의 자가운동요법을 어느새 모두들 따라하며 유쾌한 웃음은 끊이질 않았다.

애니윤씨는 ''배우면서 함께 건강하게 노는 거다. 유익한 재료들을 사용하고 주방에 꼭 필요한 팁들을 귀띔해주고 테이블 세팅하는 방법까지 나누고 있다. 잠깐이라도 행복해지는 시간을 위해 정성들여 준비하는 일이 즐겁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넘치는 활력으로 만드는 음식이야말로 살아 있는 에너지란 생각이 들었다. 밝은 기운이 듬뿍 든 메인부터 디저트까지 퓨전 상차림을 소개한다.

담백한 '표고버섯닭구이'

먼저 치킨 소스를 만들어 둔다. 파의 흰 부분 2 줄기 정도, 생강 한 토막, 셀러리 1 줄기, 팔각 6개, 간장 1컵, 설탕 2/3컵, 맛술 1/3컵을 준비한다. 달군 팬에 파, 생강, 셀러리를 넣어 볶다가 노릇해지면 맛술을 넣어 조린 다음 남은 재료를 모두 넣고 중불로 줄여서 40분 정도 졸인다. 건더기는 건져낸다.

말린 표고버섯을 물에 불린 뒤 물기를 꼭 짜서 4등분 한다.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표고버섯을 넣어 볶다가 맛술 2큰술을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닭가슴살은 우유에 재워 두었다가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노릇하게 굽다가 반쯤 익으면 소스를 끼얹어가며 중불에서 익힌다. 접시에 표고버섯을 담고 그 위에 한 입 크기로 치킨을 썰어 올린 뒤 파를 송송 썰어 뿌린다.

고소하고 깔끔한 딤섬 '슈마이'

새우 1컵을 잘게 다지고 간 돼지고기 1파운드와 표고버섯가루 2큰술, 다진 양파 2큰술, 달걀 1개, 간장 2큰술, 청주 1큰술, 물 1큰술, 생강즙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 파, 참기름 1큰술, 후춧가루 약간을 섞어 반죽을 만든다. 완탕피에 반죽을 한 큰술씩 넣어 꽃처럼 오므려 모양을 잡아가며 만두를 빚는다. 그 위에 다진 당근이나 완두콩을 고명으로 얹어 찜통에 배추를 깔고 15분 정도 쪄낸다.

입맛을 확 당기는 '오이초절임'

식초와 설탕을 반 컵 기준으로 소금 약간, 고추기름 1큰술, 붉은 고추, 통마늘 5알, 생강초절임을 섞어 단촛물을 만든다. 통마늘은 방망이로 살짝 으깨어 넣고, 페르시안 오이도 4등분 해서 방망이로 살짝 두드린 다음 단촛물에 섞는다. 냉장고에서 6시간 정도 숙성시킨다.

추억의 간식 '오방떡'

모찌찹쌀가루 1통, 달걀 3개, 우유 3컵, 설탕 1컵 반, 버터 1토막, 베이킹파우더 1작은 술을 볼에 넣고 잘 섞는다. 머핀팬에 기름을 바르고 반죽을 반만 부은 다음 통조림 팥과 호두를 가운데에 적당히 넣는다. 다시 틀에 조금 모자라게 반죽을 채운다. 350도 오븐에서 30~35분 정도 구워낸다.

글.사진 =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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