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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골프장에 한국 잔디 개량종 깐다

잎 빳빳해 공 띄우기 쉬워

오는 8월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올림픽 골프장에 한국 잔디의 개량종이 식재됐다.

이 골프장에서 그린을 제외한 페어웨이와 러프, 티잉 그라운드에 쓰일 잔디는 제온 조이지아(Zeon Zoysia)다.

원래 한국에서 자라던 들잔디였다. 일본과 중국에도 일부 있지만 주 서식지는 한국이다. 일본에서도 '고려잔디'라고 부른다.

황진국 IMG 골프코스 매니지먼트 코리아 대표는 "일제시대 일본 농학자가 조이지아 자포니카(Zyosia Japonica)라는 학명으로 발표해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풀은 추운 날씨에 잘 견디는 한지형 잔디와 더운 기온에 내성을 가진 난지형 잔디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 유일한 잔디로 꼽힌다. 은근과 끈기를 가진 한국인의 특성과 비슷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단점도 있다. 생육이 느리며 잎이 넓고, 녹색인 기간이 비교적 짧다. 일제시대 미국에서 이 잔디를 가져가 개량했다. 잎을 얇게 개량했으며 잎이 누렇게 변하는 기간을 확 줄였다.

요즘 이 개량 한국 잔디가 미국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미국 골프장은 북부 지역에서는 한지형 잔디인 벤트그래스를, 남부에서는 난지형인 버뮤다 잔디를 주로 쓴다. 덥기도 하고 춥기도 한 중부지역에선 제온 조이시아를 식재하는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다.

2006년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잭 니클라우스 시그니쳐 골프장은 이 잔디를 처음 심어 호평을 받았다. 물과 비료가 적게 들고 어떤 날씨에도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잎이 촘촘해 양탄자 같은 느낌을 주며 외관도 아름답다는 평가다. 메이저대회를 여러 번 개최한 미국 조지아 주의 애틀랜타 어슬레틱 골프장 등 여러 곳에 식재되고 있다.

이 잔디에선 공을 띄우기 쉬운 편이다. 한국 잔디의 특성인 빳빳한 잎의 특성 상 풀잎이 서있다. 공이 티펙 위에 올라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PGA투어 프로 지미 워커는 "뛰어난 라이를 제공해 경기력이 더 좋아지게 해주는 잔디"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은 풀 위에 떠 있는 잔디에서 경기를 해 본 경험이 많다. 그래서 올림픽 골프에선 한국 선수들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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