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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즉통<不通卽痛>, 통하지 않으면 아파요"

한의사들로부터 들어본 교통사고 후유증

교통사고 나서 몸 아픈 건
피도 충격받아 상한 것
몸에 피 잘 통해야 건강
어혈 생기면 즉시 풀어야
사고 후 얼음찜질 효과적
지압 또는 마사지도 좋아


교통사고 후유증일 때 한방적인 치료를 선호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양의학에서는 아무런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에서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것이 한방에서 말하는 '기'이다. 그래서 미국의사들도 그대로 'QI(기)'라고 부른다. 이것은 X-레이, CT, MRI에서 찾아낼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사고 후에 나타나는 증세에 대한 치료가 힘든 것이다. 차 사고 후유증을 한방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는 지 한의사들로부터 들어 보았다.

-왜 차 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통증은 나중에 나타나나.

"서양의학에서 판단하는 기준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다. 그러나 통증은 뼈가 당장 부러지거나 근육 어딘가가 파열되었다고 해서만 나타나는 것만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한방이다. 한의학에서는 심한 타박상 혹은 충격이 가해졌을 때 골과 근육뿐 아니라 깊숙한 곳을 흐르는 피(또는 체액)에도 그 영향이 미친다고 본다. 쉽게 말하면 심한 충격으로 인해 피가 멍든 것(상한 것)이란 개념이다. 이것을 어혈이라 부르는데 대부분은 어떤 증세로 드러나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나중에 아픔이 찾아오는 것이다."

-어혈이 생기면 왜 아프나.

" 어혈은 흐르지 않고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양의학과 다른 개념인데 서양의학에서는 아프다고 하면 진통제 처방을 내린다. 이것이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우리 한방에서의 통증 치료 접근이다. 아픔을 못 느끼게 한다고 해서 근본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의학에서 어딘가 아픔을 느낀다는 것은 건강하게 흘러야 할 우리 몸안의 기와 혈이 뭉쳐서 그 흐름을 막았기 때문이라 본다. '불통 즉 통(통하지 않을 때 통증이 온다)'인 것이다. 이때 어혈을 풀어 주면 다시 통하게 되기 때문에 치료가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아프다'는 것은 곧 '기혈이 막혔다'는 것이다. 기가 막히면 병이 생긴다는 이치와 같다."

-내 몸안에 어혈이 생겼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나.

" 상식적으로 볼 때 막히면 우선 부드럽지 못하다. 교통사고 후에 뒷목이 뻣뻣해지는 것은 어혈이 그 부위에 생겼다는 신호이다. 다른 부위도 마찬가지다. 주로 많이 오는 어혈 증세로는 뒷목, 어깨, 허리, 옆구리, 손목 등인데 움직임이 뻣뻣하면서 서서히 아파온다. 충돌 당시 심장에 충격을 받은 뒤 내려가야 할 기가 그대로 심장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불안하면서 가슴울렁증세가 올 수 있다. 이것이 머리라면 두통이 오게 된다. 소화기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흔한 부위로 놀랐기 때문에 위와 장의 기혈도 예전보다 그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화불량과 함께 구토증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어지럼증과 손과 발이 저리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다. 목뼈 윗부분에서 신경이 손과 발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손가락과 발가락이 감각이 약해지는 듯하면서 저릿하게 된다. 만일 평소 신경통(특히 좌골신경)이 있던 사람의 경우 증세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 또 하나 뚜렷한 어혈증세가 피곤 감이 쉽게 온다는 것이다. 흘러야 할 기가 원활하지 못한 탓이다."

-언제 한의원을 찾는 것이 좋은가.

" 체질과 사고 당시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기와 혈의 기운이 약해졌을 때, 평소 몸이 차가운 사람, 운동부족일 때 교통사고를 당하면 어혈이 더 잘 생긴다. 서양의학적인 검사 결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되도록 빨리(2~3일 이내) 어혈을 풀어주는 것이 빠른 회복을 돕는 것이다.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중풍이 잘 오는 이유도 비록 일시적이라 해도 몸을 움직이지 않아 기혈이 정체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평소 몸을 따스하게 하면서 꾸준한 운동으로 기와 혈의 흐름이 원활하게 해주는 건강 습관이 그래서 필요하다. 차 사고는 불시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예방의 하나로 어혈이 쉽게 생기지 않도록 대처하는 것도 지혜의 하나라 하겠다."

-치료를 안 하면 어떻게 되나.

"어혈이 심하게 뭉쳐 기순환이 거의 안 되면 만성 통증을 비롯한 몸의 모든 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교통사고 후유증의 한방적 치료는 복잡한가.

"계속 설명했듯이 간단하다. '통 즉 불통(아프다는 것은 막혔다는 것이다)' '불통 즉 통(안 아프다는 것은 잘 소통되고 있음을 뜻한다)'이다. 피는 기가 이끄는 대로 따라다닌다고 보는 것이 한방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기가 통해야 피가 잘 흐른다. 그래서 막고 있는 어혈을 풀어주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방법은 여럿이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것이 침과 부황 그리고 한약을 먹는 것이다. 특히 교통사고로 생긴 어혈의 경우 이것을 풀어주는 한약재를 병행해야 빨리 회복된다."

-한방에서도 진통제가 있나.

"물론 있다. 염증을 가라앉히게 하는 소염제 역할을 하는 한약재료도 좋은 것이 많다. 양의학과 다른 점이 진통제 따로 소염제 따로 처방하지 않고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와 진통과 소염 효과가 있는 약재를 모두 하나로 만든다는 점이다. 약재끼리 서로서로 좋게 작용하도록 어떻게 조합을 맞추느냐 하는 것은 한의사의 몫이다. 잘 조합된 한약은 약효를 내는 보약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서 말한 3가지 치료 외에 무엇이 있나.

"위의 기본적인 치료법 외에 병행하면서 효과를 내는 것이 지압 마사지다. 손으로 큰 충격을 받은 근육 부위를 밀거나 당기면서 풀어주는 방법이다."

-얼음찜질은 효과가 없나.

"처음 심한 타박상으로 부었을 때는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얼음찜질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부어있으면 반드시 얼음을 하지 않아도 좋다. 만일 그 부위를 따스한 뜨거운 팩으로 대었을 때 순환되는 기분이 좋으면 따스하게 해주고 찬 것을 대었을 때 더 느낌이 좋으면 그대로 얼음찜질을 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뜨거운 팩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방법은 100% 면을 갖고 적당한 크기의 주머니를 만든 다음에 천연소금을 뜨거울 정도로 볶아서 주머니에 담고 타월 한 장을 대고 그 위에 하면 좋다. 소금에는 소염진통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조언은 따로 없나.

"만일 뼈나 근육 등 검사에 이상이 없다고 나오면 되도록 빨리 한의원을 찾아가 어혈이 생겼는지 한방적인 진단을 따로 받아 볼 것을 권한다. 충격이 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큰 일을 당한 후의 불안증과 가슴 울렁증도 결국은 기혈이 심장 부위에서 원활한 소통을 못 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다스리는 치료법이 한의학에도 많이 있다. 교통사고 후에 특별히 다스려야 할 부위가 소화기이다. 계속 소화불량 증세가 있는데 그대로 둘 경우 결과적으로 영양보급에 문제가 생겨서 전체적인 기혈 흐름에 지장을 주게 마련이다.

특히 교통사고 후유증을 그대로 둘 경우에는 만성 통증으로 되어 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몸에 일단 형성된 어혈은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풀어 항상 몸안에서 피와 또 체액이 잘 흐르게 해주는 것이 건강 비결이다. 차 사고 후에 담이 잘 생긴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은데 담이 생긴다는 것 역시 몸안의 액(체액)이 당시 어딘가에 뭉쳐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 역시 한방적인 치료로 해결해 주어야 후에 편히 지낼 수 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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