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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나의 것? “신이 주신 몸, 소중하게 다뤄야”

종교인들의 건강법

종교인들의 건강법은 뭘까. 때로는 마음 때로는 몸 때로는 음식에 대한 '나만의 건강법'을 종교인들은 세세하게 털어놓았다. 거기에는 몸과 마음 그리고 종교를 관통하는 '이치의 눈'이 담겨 있다.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한양원 회장은 올해 93세다.

한 회장은 자신의 건강비결로 '기체조'를 꼽았다. 그는 18세 때 입교했다. 그날부터 지금껏 75년째 매일 새벽마다 45~50분간 '영선도인법'이란 기체조를 하고 있다.

시범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한 회장은 정좌한 채 숨을 들이켰다. 윗니와 아랫니를 서른여섯 번 '딱! 딱! 딱!' 소리가 나게 마주쳤다. "밤 사이에 풀어져 있던 치아를 이렇게 제자리에 박아두는 거야." 그런 다음에 입술과 잇몸 사이로 혀를 둥글게 돌리면서 침샘을 자극했다. 몇 차례 하면 입 안에 침이 꽤 고인다고 했다.

"영선도인법에서는 침을 '신수(神水)'라고 불러. 신령스런 물이란 뜻이지. 예부터 상처에 침을 발랐잖아. 잡균을 죽이는 거지. 침은 독도 중화를 시켜. 입 안에 침을 가득 고이게 한 뒤 그걸 세 번에 걸쳐 나눠서 삼켜. 그럼 온몸에 신수 배치가 이루어져. 음식 소화도 잘 돼. 나는 이 나이 되도록 소화 안 돼서 음식 못 먹는다는 말은 안 해 봤거든."

한 회장은 침만 잘 활용하면 병이 침범을 못 한다고 했다.

"젊었을 때는 영선도인법을 해도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지. 나이가 40이 넘고 50이 넘어가니까 실감이 나더라. 60 70이 넘어가면 더 그렇지. 하루만 이걸 빠트려도 하루 온종일 몸이 지뿌드드하거든. 빼먹은 날은 발놀림도 둔하고 목청도 가라앉고 생각하는 힘도 약해져. 참 놀랍지."

USC찬양선교교회 신승호 목사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신승호 목사(65)는 지난 1990년 비강암 말기 선고를 받았다. 신앙을 통해 기적적으로 '제2의 인생'을 얻은 신 목사는 건강을 이렇게 말했다.

"내 몸은 '내 것'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겁니다. 이걸 깨달으면 함부로 내 몸을 다룰 수 없지요. 그분이 허락한 좋은 것들을 잘 이용해 건강을 관리하는 건 우리의 몫이죠. 다만 책임은 다하되 한계 이상의 것은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는 겁니다."

신 목사는 일주일에 두 번(1~2시간 씩) 꼭 운동을 한다. 10년 넘게 거르지 않는 철칙이다. 인근 피트니스에서 빠르게 걷기를 통해 꼭 땀을 흘린다.

또 하나. 저녁을 먹지 않는다. 소식을 추구하지만 음식의 질은 중요하다.

신 목사는 "아침을 꼭 먹고 점심을 든든하게 잘 먹으려 한다"며 "저녁을 먹고 나면 몸이 피곤해서 운동을 안하니 그대로 살이 찌더라. 그래서 저녁에는 운동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과 매일 아침 7시에 캠퍼스에서 기도회를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건강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며 "젊은이들과 어울리다보니 생각도 마음도 젊어지는 게 아무래도 건강의 가장 큰 비결"이라고 웃었다.

가톨릭 염수정 추기경

염수정(73) 추기경은 산을 좋아한다. 한때는 가톨릭 동호회가 아닌 일반인들의 산악회에 가입해 활동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산악회원들이 가톨릭 사제인 줄도 몰랐다고 한다.

추기경에 서임된 후에는 공식 일정이 많아서 등산은 어렵다. 대신 가까운 남산에 종종 오른다. 명동성당에서 나와 산 중턱까지 올라간다.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자승(62) 총무원장은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난다. 먼저 30분간 요가를 한다. 요가는 젊을 적 선방에 다닐 때 배웠다. "그 다음으로 30분간 좌선을 한다. 화두를 들고 화두 참선을 한다." 복식 호흡을 하면서 화두에 마음을 집중하면 모든 기운이 차분히 가라앉는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길거리 농구의 달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3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까지 길거리 농구를 열심히 했다. 자승 스님은 평소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는다. 매일 걸어서 오르내린다.

원불교 LA교당 양은철 교무

양은철 교무에게는 수행과 운동이 하나다. 원불교에는 수행과목(걷기와 절하기)이 있다.

양 교무는 "매일 저녁 9시가 되면 절을 200회 정도 하고 점심 먹기전 1시간 정도 선을 수행하며 걷는다"며 "단순히 걷고 절만 하는게 아니라 몸과 마음을 집중해 수행의 하나로 하다보면 자연스레 운동이 되면서 신체가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원불교는 실천을 중시한다. 마음으로 얻은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는것을 무익으로 여긴다.

양 교무는 "세상 모든 것은 은혜이니 감사생활을 해야 한다. 그렇게 사는 사람은 건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육신의 건강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천도교 박남수 교령

박남수(73) 교령은 오전 4시30분에 일어난다. 5시부터 명상 수련을 먼저 한다.

천도교는 명상할 때 기도를 한다. 이른바 '심고(心告)'다. '마음에 알린다'는 뜻이다. 박 교령은 "밥 먹을 때도 심고(心告) 기도할 때도 심고(心告) 출근할 때도 심고(心告) 모든 것을 한울님께 고하고 행동한다. 그래야 나의 기운과 대우주의 기운이 같이 돌아간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도 굉장히 큰 기운으로 할 수 있다. 나는 이걸로 아침을 연다"고 말했다.

박 교령은 하루에 네 끼의 밥을 먹는다고 했다. 세 끼는 생명인 밥을 먹고 또 한 끼는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통해서 먹는 한울님의 기운이라고 했다. 그게 네 번째 끼니라고 했다.

백성호ㆍ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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