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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바꾸는 디자인 하고 싶다"

[인터뷰] 패러데이퓨처 디자이너 윤한빈
CES가 주목한 레이싱카 스케치
"전혀 새로운 전기차 만들겠다"

2016 가전박람회(CES)에서 크게 주목받은 전기차가 있다. 신생 전기차 기업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의 콘셉트카 'FFZERO1'이다. 패러데이는 이 콘셉트카로 인해 순식간에 현재 최고의 전기차 업체로 꼽히는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1000마력의 파워, 45도 각도로 배치한 무중력 디자인 시트, 0~62마일까지 3초면 도달하고 최대 시속 약 200마일이라는 사양 등은 접어두고, 영화 속 배트모빌을 연상시키는 외형이 먼저 공개되는 순간 갤러리들의 탄성은 대단했다. 앞서 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디자인의 차였기 때문이다.

'테슬라도 해내지 못한 역대 최고의 전기차'라고 평가된 바로 그 차. 단 한 번의 CES 참가로 패러데이를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 강렬하게 각인시킨 FFZERO1이 한인 디자이너의 스케치 한 장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패러데이의 젊은 디자이너 윤한빈(27). 윤씨는 2013년 패서디나의 유명 아트센터컬리지오브디자인을 졸업하고 아우디와 아큐라에서 근무하다 2015년 3월 말부터 패러데이에서 스케치 전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한 대의 새로운 차가 만들어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이 바로 스케치 작업이다. 그리고 FFZERO1이 바로 윤씨의 스케치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윤 디자이너는 "지난 9월 어느 저녁이었다. 회사 부사장인 닉 샘슨이 디자인 파트를 지나다가 디자인 디렉터인 리처드 김의 책상에 놓여져 있던 나의 레이싱카 스케치를 보았다. 사실 패러데이가 준비하려는 양산차와는 상관없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샘슨 부사장은 패러데이가 다양한 시도를 하는 차원에서 레이싱카 스케치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이후 4개월여 동안 FFZERO1 작업은 주말과 밤낮없이 이어졌고, CES에서 선보이게 됐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왜, 하필 배트모빌의 이미지였을까'에 대해 윤씨는 "배트모빌이라기보다는 레이싱카를 상상하며 그린 그림이다. 패러데이에서는 지금도 레이싱카라고 부른다. 패러데이가 전기차회사이기에 전기차와 미래,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디자인 등을 염두에 두고 재미삼아 그리게 됐을 뿐인데, 패러데이가 지향하는 비전과 부합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라며 겸손해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배트모빌이 양산화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윤씨의 설명이다.

패러데이는 2014년 중국의 르티브(Letv)가 투자한 글로벌 기업으로 가디나에 본사가 있으며 디자이너를 포함해 550명 정도가 일하고 있다. 최근 네바다주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양산차 생산은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1~2년 내로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다. 패러데이퓨처는 지난해 7월 '3년 안에 테슬라를 잡겠다'고 선언하며 화제를 모았다.

패러데이의 그런 자신감은 테슬라에서 섀시를 담당했던 닉 샘슨, 수석디자이너였던 슈 니어하우저, BMW 전기차 i시리즈 콘셉트 디자인을 한 리처드 김, 전 스페이스 X 엔지니어 포터 해리스, 람보르기니와 페라리에서 핸들링 디자인을 했던 폰투스 폰테우스 등의 드림팀 구성도 작용하고 있다. 그런 그룹에 윤씨도 스케치 전문디자이너로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윤씨는 "전기차에 대한 매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고, 패러데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합류하게 됐다. CES에서 받은 갈채를 곧 양산차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패러데이 팀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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