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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재외유권자 등록으로 모국 사랑을 표현하자

정미선
애틀랜타재외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한국을 떠나온지 20년. 이제 미국살이가 제법 익숙해졌지만 나는 여전히 한국 방송을 보고, 한국신문을 읽으며, 한글로 생활하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리안-아메리칸이다. 이민 온 누구나 그랬듯 고단한 시기를 보내고 이젠 한숨 돌려 주변도 둘러볼 수 있는 형편이 되어 가끔씩 지난 힘든 시절을 추억삼아 얘기하는 나를 돌아 보면 격세지감이 이런건가 싶기도 하다.
처음 애틀랜타로 이주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정말 많이 바뀌었다. 한국인들은 부쩍 많아졌고 한인마트를 비롯한 한인상가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애틀랜타가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세번째로 많은 지역이라고도 하는 이유를 몸소 실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애틀랜타가 왜 우리 한국인들이 살기 좋은 곳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애틀랜타가 우리 모국인 대한민국과 자연환경이 비슷해서 인 것 같기도 하다. 뚜렷한 사계절에 기후도 유사하고 한국에서 항상 봐 왔던 소나무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우리가 모국을 떠나서 살고는 있지만 정서적으로 한국과 비슷한 곳에서 한편으로는 한국을 그리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민생활을 하며 느끼는 한국의 발전상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 한국 공산품의 수로 확인할 수 있다. 도로에서 현대·기아 자동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대형마트에 한국 TV가 우선적으로 디스플레이되는 정도이다. 이러한 한국의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이민생활에서 만난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은 외국에서도 대한민국의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먹고 살기에 바빴던 모국이 나라 밖에서 살고 있는 재외국민에게도 선거권을 주었으니 그 만큼 한국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발전했다는 얘기일 것이다.
하지만 2012년 처음 실시되었던 재외선거에서 남동부 지역 재외선거 등록률이 재외국민 대비 굉장히 저조했다고 한다. 재외선거가 처음 실시되다 보니 몰라서 안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더러는 귀찮아서 또 더러는 나와 상관없는 일로 생각해서 등록을 안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재외선거는 재외국민들이 세번의 위헌소송 끝에 얻어낸 재외국민들의 권리이자 재외국민의 목소리를 한국에 전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는 점에서, 우리는 이민 선배들이 힘들게 얻어낸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저조한 참여율은 자칫 재외선거 무용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재외 유권자 등록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시작되었고 신청률이 저조한 지역이다 보니 초반부터 신문을 통해서 재외선거 등록을 안내하고 있으며, 애틀랜타는 물론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까지 우리 한인들이 모이는 곳이면 각 행사장을 방문하여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주말에는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와 교회, 성당 등 종교시설을 방문하여 출장 접수를 받고 있다.
나라밖에 나오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지나가는 한국 자동차도 반갑고 어디선가 한국 노래가 들리면 발걸음을 멈추게 되며, 한국 뉴스를 보며 작은 경사에도 크게 기뻐하고 큰 일로 힘들어지면 함께 기도하고 마음 아파하곤 한다. 이렇듯 우리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한국에 대한 사랑을 유권자 등록으로 실천해 주기를 희망한다. 유권자 등록률 꼴찌에서 벗어나 우리 애틀랜타로 대표되는 동남부 지역 유권자 등록률이 미주 1위가 되는 상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은 2월 13일까지 이며 재외선거 홈페이지(ok.nec.go.kr)를 통해서 인터넷으로 등록할 수 있다. 이번에 등록한 영주권자는 한 번만 등록하면 더 이상 등록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모국 사랑을 재외유권자 등록으로 표현하는데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먼 훗날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을 당부했던 지금을 기억하며 격세지감을 느끼는 날도 올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그때는 왜 그렇게 하자고 권유했을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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