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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리포트] "대비하라, 곧 퍼붓는다"

빠르면 열흘내 폭우 이동경로 형성
역대 최악 엘니뇨 때도 2월에 시작
주택·보험·차량 대비 '마지막 기회'

본격적인 엘니뇨 폭풍우가 빠르면 1월말부터 남가주에 몰아칠 전망이어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LA타임스는 19일 기상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1월말~2월초부터 엘니뇨에 따른 우기 패턴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립기상청 LA지부 에릭 볼트 선임 기상학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1월말 또는 2월 들어 남가주에 본격적으로 폭우 시즌이 닥칠 전망이다. 종전에 남가주에 불어닥친 엘니뇨 폭우를 보면 2월에 가장 높은 강수량을 기록했다"면서 "이번 엘니뇨도 당시와 비슷한 동향이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당초 기상청은 1월초부터 남가주에 엘니뇨 폭풍우가 '끊임없이' 몰아칠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최근 3개월간 비는 북가주에만 집중됐다. 10월1일 이후 18일 현재까지 누적 강우량은 샌프란시스코가 예년의 100%, 유레카 142%, 프레스노는 152%였다. 반면 LA는 64%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엘니뇨가 끝난 것 아니냐는 문의가 기상청에 이어지고 있다.

나사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빌 팻저트 기후학자는 "엘니뇨는 현재 잠시 소강상태로 잠시 늦춰졌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북가주에 내린 비는 엘니뇨의 영향이 아니라 전형적인 겨울 폭풍(cold storm)의 영향이다.

통상 겨울 폭풍은 겨울 우기에 북태평양에서 형성돼 북가주로 이동하며 비를 뿌린다. 이에 반해 엘니뇨 폭풍은 남태평양 하와이 인근에서 만들어져 남가주로 이동한다. 현재까지 가주에 영향을 준 엘니뇨 폭풍우는 지난 1월 첫주가 유일하다.

엘니뇨가 늦춰지고 있는 이유는 남가주 상공의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오래 머물면서 폭풍우 이동 경로를 막고 있어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1월 말쯤 제트 기류의 분출로 폭풍의 이동경로가 형성되면 본격적인 엘니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악의 피해를 입힌 1998년 엘니뇨도 2월에 최다 강우량을 기록했다. 당시 2월 한달간 LA에 누적된 강우량은 14인치로 연간 강우량과 맞먹을 정도로 쉴 틈 없이 내렸다.

현재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폭풍우의 강도가 아니라 지속성이다. 현재 엘니뇨는 당시보다 더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미 대륙의 2.5배 크기에 달한다. 이에 따라 더 오랜기간에 걸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4년간의 가뭄으로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황에서 대형 산사태와 진흙 유실에 따른 매몰 사고 등이 크게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대비책으로 ▶주택 지붕과 창문, 배관, 전기 점검 및 수리 ▶주택 보험 가입 여부와 보상 금액 등 확인 ▶차량 점검 및 손전등, 우비, 담요, 구급상자 등 비상용품을 차안에 구비해놓을 것 등을 조언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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