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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은퇴자들 출가할 수 있는 길 열겠다"

조계종 총무원장 신년 간담회
전문성 살려 종단 기여할 수 있게
출가자 감소현상에 대한 타개책

고령화 시대 속에서 은퇴자도 종교인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

13일 한국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신년간담회가 열렸다.

자승 총무원장은 "은퇴한 사람들이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출가수행자로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사회를 돌아보면 공동체가 아파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청년 실업 문제와 계층 간 격차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며 "부처님은 꿈과 희망의 공동체를 이 땅에 실현할 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주셨다. 올해 조계종은 희망의 길벗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사회에서 은퇴해도 여러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 그분들이 은퇴 후 출가해 전문분야에서 종단에 기여할 수 있게끔 '은퇴자 특수 출가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며 "부처님 율장에는 출가 연령에 제한이 없었다.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오는 11월 중앙종회를 목표로 제도 마련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퇴자 특수 출가 제도'를 만들려면 종헌종법을 바꾸어야 하기에 중앙종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일단 불교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적극 반기고 있다. 최근 출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불교계가 자구책으로 내놓은 대안이기 때문이다.

LA지역 달마사 정범스님(조계종)은 "기존 사찰을 운영하려면 스님들이 필요한데 승려가 줄고 있는 현실 속에 은퇴자들에게 기회를 부여해 구도자로 활동할 수 있게 영역을 확대하자는 방안이라 환영한다"며 "요즘은 개신교 목회자나 가톨릭 신부가 되려는 젊은이들이 없다고 하는데, 이는 불교계도 안고 있는 공통된 고민"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의 현행 출가 제한 연령은 50세다. 2002년 50세에서 40세로 낮추었다가 2006년 다시 높인 바 있다. 이로 인해 은퇴자의 늦깎이 출가가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은퇴자 특수 출가 제도가 통과되면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구도자의 길을 갈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은퇴한 중장년층의 출가 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조계종의 정식 승려 자격에 해당하는 구족계를 받으려면 행자 교육, 승가대학 등 기본적으로 4년 이상을 공부해야 한다. 또 선원 및 승가대학원 등에서 수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10년 정도가 소요된다.

백성호ㆍ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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