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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카트니, 록의 전설을 사진으로 만나다

투어 전담 사진작가 김명중
포토 LA서 24점 작품 공개
21일부터 더 리프/LA마트서
2008년부터 투어 전담 촬영
사진집ㆍ전시 투어도 구상 한창

폴 매카트니의 가장 다양한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누구보다 꼼꼼하고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 사람. 2008년부터 폴 매카트니의 투어 때마다 그의 전담 사진 작가로 활약해 온 김명중(43)씨 얘기다. 해외에선 MJ Kim 이란 영어 이름으로 더 유명한 김명중 작가의 성공 스토리는 유명하다. 정규 사진 교육도 받아 본 적 없는 '생 초보'로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폴 매카트니는 물론 베컴 부부, 스팅, 자니 뎁, 생전 마이클 잭슨까지 전 세계적 스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진 작가로 성장했다. 그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숱한 편견과 한계를 이겨낸 노력의 과정은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그가 오는 21일부터 LA다운타운 더 리프/LA 마트(1933 Broadway, LA CA 90007)에서 열리는 사진 박람회 포토LA(PHOTO LA)에 'MJ KIM 픽처스' 이름의 부스로 참가, 처음으로 폴 매카트니 사진전을 연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포토LA는 모든 장르의 사진 예술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서부지역 최대 규모, 최고 권위의 사진 박람회 중 하나로 매년 1만2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한 인기 행사다. 이번 전시는 김명중 작가가 직접 찍은 폴 매카트니 사진 24점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최근 수년간, 폴 매카트니의 사진만으로 열리는 전시회는 세계 어디에도 없었다. 언제 다시 이 사진들을 전시로 만날 수 있을지도 아직 기약이 없다. 이번 포토LA 행사가 절대 놓쳐선 안 될 전시란 뜻이다.

"몇년 전부터 포토LA 프로그래밍 디렉터가 계속 제안을 해왔어요.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란 생각,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계속 미뤄왔었죠. 마침 지난 연말 투어 일정이 일찍 끝나 시간이 있던 차에, 또 한번 제안이 들어와 고민을 했는데 '지금쯤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의 퀄리티나, 폴 경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 면에서요. 큰 전시를 위한 전초전으로 삼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고요."

김 작가는 지금껏 찍어 온 수십만 장의 사진을 놓고 심사숙고한 끝에 24장의 사진을 골랐다. 그리고 먼저 폴 매카트니에게 이 사진들을 보내 허락을 구했다.



"'노'라고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정말 흔쾌히 '오케이' 해 주시며 '잘 해봐라' 격려까지 보내셨어요. 그때부터 모든 준비가 급물살을 타게 됐죠."

김명중 작가의 카메라가 담아낸 폴 매카트니의 '역사적 순간'은 수도 없이 많다. 무려 40만 명의 팬이 운집했던 멕시코 무료 콘서트 현장, 2014년 비틀즈의 미국 상륙 50주년을 기념해 링고 스타와 함께 섰던 무대 풍경,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들뜬 얼굴로 장난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녹음실에서 스티비 원더와 함께 음악 작업을 하는 순간 등 그 면면도 한없이 다채롭다. 김 작가는 포토LA 전시가 이같은 소중한 사진들을 더 많은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는 첫 발판이 되길 조심스레 바라고 있다.

"폴 매카트니의 여러 얼굴을 볼 수 있는 사진집이나 전시 투어를 꿈꾸고 있어요. 워낙 재미나고 새로운 기획 해보는 걸 좋아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구상도 해보고 사진도 조금씩 골라놨어요. 제 다음 목표죠."

이번 전시는 공연 사진 위주로 구성돼 있지만, 김 작가의 빼어난 감각과 실력은 인물 사진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한다. 그의 촬영 현장은 분위기가 좋기로도 유명하다. 카메라 앞에 선 사람의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찍어내는 것도 그 만의 타고난 재주다.

"중요한 건 '배려'인 것 같아요. 자아를 내세우고 고집을 부리기 보단, 겸손하게 타협하며 모두가 행복한 작업 과정과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게 제겐 더 중요하더라고요."

오늘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헤쳐왔던 고된 시간이 있었기에, 힘들고 어렵게 사진의 길을 가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마음도 남다르다.

"저도 지금이야 화려해 보이지만, 처음 영국에 가 영어도 안 되고 사진 공부도 안 해본 상태에서 힘든 시간이 많았죠. 모든 게 '선물'이란 걸 잊지 않고, 참고 기다리며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이렇게 좋은 일도 생기는 것 같아요."

김명중 작가는 "포토LA는 쉽게 말해 연예인 사진부터 예술 사진, 옛날 사진부터 현대 사진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고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며 "많은 한인들이 편하게 방문해 사진과 예술에 대한 안목도 높이고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도 보낼 수 있길 바란다"는 초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포토LA는 21일 갈라 행사에 이어 22일부터 24일까지는 일반에 전시를 공개한다. 1일 티켓은 일반 20달러, 시니어와 학생은 15달러, 금ㆍ토ㆍ일 3일간 이용할 수 있는 위켄드 티켓은 일반 30달러, 시니어와 학생은 25달러다. 한편, 김명중 작가가 유명 록음악 전문 사진작가들과 함께 하는 '록 인 포토그래피' 패널 토론은 오는 22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까지 열린다. 별도의 패널 토론 입장권은 10달러다. 포토LA와 관련된 모든 정보와 티켓 구매는 공식 웹사이트(www.photola.com)를 통해 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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