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비만이다→비만하다
"비만인 사람들은 연예인의 가녀린 몸매를 부러워하죠." 이 예문처럼 비만과 관련된 표현을 할 때 '비만인' '비만이다' 등으로 쓰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바른 표현이 아니다. "그는 복부가 비만하다"처럼 비만이 서술어로 쓰일 때는 '-하다'를 붙여야 한다. 비만은 '살이 쪄서 몸이 뚱뚱한 상태'를 일컫는 말이므로 '그는 비만이다'와 같은 문장은 성립할 수 없다. 정신적·육체적으로 튼튼한 상태를 뜻하는 건강을 '그는 건강이다'로 쓰지 않는 경우와 마찬가지다. '건강인 사람'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이 "비만한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처럼 써야 한다. '비만이다' 등이 쓰이는 것은 비만이 '뚱뚱한 상태의 사람'으로 의미가 확장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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