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한인 달라스 김동철 씨 아니다”
달라스 김 씨, 걱정하는 지인들 안부 전화 받고 “당혹 스럽다” 반응
지난 11일 CNN은 북한에 억류 중인 김동철(62‧사진)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 정부가 김동철 씨의 억류 상황을 알리고 CNN과의 단독 인터뷰를 허용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두 명의 북한군 병사에 의해 끌려나온 김 씨는 평양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체포됐고 미국과 한국 정부에 나를 구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난 2001년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인 옌지로 온 뒤 사업을 하며 북한의 특수
경제구역인 나선을 매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3년 4월부터 북한에서 스파이로 활동하며 북한 주민들로부터 중요한 자료를 모았고 "군사 기밀이나 스캔들거리가 될 만한 장면을 사진 찍는 임무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북한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자신이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벌인 사업 활동을 감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군사 기밀 수집에 쓸 USB 장비와 카메라를 전달받기 위해 지난해 35세의 전직 북한군과 만나다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군인 역시 체포됐지만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이 방송을 타고 전파되자 달라스에 사는 김동철씨가 북에 억류됐다며 걱정하는 분위기가 꼬리를 물고 전해졌다.
‘김동철’이라는 이름이 같은데다 나이 또한 비슷했기 때문이다.
달라스 한 한인은 방송이 나간 직후 달라스 김동철 씨가 북에 억류됐다며 지인들에게 전화해 그의 근황을 확인하는 등 한 때 혼란이 일었다.
하지만 북에 억류된 김 씨는 버지니아주 출신 미국 시민권자로 달라스에 사는 김 씨와 동명 2인일 뿐 서로 다른 사람으로 밝혀졌다.
본지와 통화한 김동철 씨는 “나도 김 씨가 간첩혐의로 북에 억류됐다는 CNN보도를 보고 그냥 그런 일이 있었구나 라며 지나쳤는데 주변인들이 나의 안부를 묻는 전화를 걸어와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국에 동일한 이름을 가진 국회의원이 있는데 북한에 억류된 또 다른 김동철 씨 때문에 유명세를 타게 됐다”고 웃어 넘겼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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