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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혐의 60대 한인 북한 억류, 버지니아 출신 미 시민권자 김동철씨

CNN 인터뷰서 "구해달라"

버지니아주 출신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진 60대 한인 남성이 간첩 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CNN방송은 11일 북한에 억류 중인 김동철(62.사진)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북한 정부가 김동철씨의 억류 상황을 알리고 CNN과의 단독 인터뷰를 허용했다"고 전했다.

두 명의 북한군 병사에 의해 끌려나온 김씨는 평양의 모처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은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카운티에 살았고 귀화한 미국인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체포됐고 미국과 한국 정부에 나를 구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1년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인 옌지로 온 뒤 사업을 하며 북한의 특수경제구역인 나선을 매일 방문했다. 이어 2013년 4월부터 북한에서 스파이로 활동하며 북한 주민들로부터 중요한 자료를 모았고 군사기밀이나 스캔들거리가 될 만한 장면을 사진 찍는 일을 해왔다.

김씨는 북한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자신이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벌인 사업 활동을 감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군사기밀 수집에 쓸 USB 장비와 카메라를 전달받기 위해 지난해 35세의 전직 북한군과 만나다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군인 역시 체포됐지만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 정부는 인터뷰 직후 김씨의 신원을 확인시키기 위해 그의 미국 여권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무부는 이와 관련 "억류된 사람의 신원 정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그의 석방을 위한 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정보 확인을 거부했다.

CNN은 북한의 이번 김씨 억류 상황 공개에 대해 "수소탄 실험으로 악화되고 있는 미국의 제재 조치를 완화시키려는 정치적 수단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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