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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소용돌이' 빠진 유가…WTI 32달러 무너졌다

브렌트유도 12년 만에 31달러대
사우디·이란 갈등에 중국 불황
올해 30% 추가로 떨어질 수도

국제 유가가 12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1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그야말로 자유낙하하는 모습이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75달러(5.3%) 폭락한 31.4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12월 5일이후 12년 1개월여 만에 최저 가격이다. 지난주 10.5% 폭락한데 이어 6일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2달러(6%) 급락한 31.5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4년 4월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가 중국 증시 폭락 영향으로 또다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주 10%넘게 하락한데 이어 11일(현지시간)에도 5.3% 폭락했다.

아큐비아의 클레이턴 버논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롱 포지션(매수)을 취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의 순 매수 규모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연일 하락하는 것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단절로 세계 원유시장의 패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져 공급과잉이 당분간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톰슨로이터 등은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원유 공급이 줄기는커녕 늘어나는 바람에 국제 원유시장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는 수퍼 사이클(대세 상승:2002~2008년) 기간의 최고치인 배럴당 141.3달러보다 78.8% 정도 낮다. 최고점과 견줘 4분의 1 토막 수준도 안 된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원유 수입국 입장에서는 유가가 더 비싸지게 돼 수요가 줄어든다.

더욱이 유가 하락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는 최근 전문가의 말을 빌려 "사우디-이란 갈등과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국제 유가가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에 걸려들었다"고 진단했다. 원유 가격이 당분간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CNN머니도 11일 모건스탠리가 달러 강세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앞으로도 30% 정도 추가 하락, 브랜트유 가격이 20~25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위안화가 15% 평가절하되면 달러화는 3.2% 평가절상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되고 브랜트유는 배럴당 2~5달러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비산유국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소식인 유가 하락이 오히려 최대의 악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유 가격이 20달러 하락하면 원유 수입국의 평균 성장률이 6~9개월 안에 0.4%포인트 높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다.

그런데도 정작 글로벌시장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는 원유가 금융상품이 됐기 때문이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각종 펀드와 투자은행 등은 2004년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에 원유와 구리 등을 대거 포함시켰다. 포트폴리오 내 한 자산이 떨어지면 다른 자산의 가격도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 영국 옥스포드대 에너지연구소(OIES)의 바삼 파토 박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화 때문에 원유 값이 하락하면 주식이나 채권 값이 떨어지는 게 잦아졌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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