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탐방] 소수계에 열린 캠퍼스…2명중 1명은 전공 직접 설계
코네티컷 미들타운 웨슬리안대학(Wesleyan University)
재정보조금 넉넉… 유학생 지원도
역사
전통 명문 리버럴아츠 칼리지 웨슬리안 대학은 코네티컷주 의 주도 하트 포드에서 남쪽으로 20마일 떨어진 미들타운에 위치하고 있다. 360에이커의 넓은 캠퍼스를 가진 이 학교는 1831년 감리교단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그때까지 다른 대학교들이 신학교로 출발한 것과 달리 신학교가 아닌 보통 대학교로 출범하였다가 1937년엔 감리교단과 분리되었다. 미 대학교 중 별도의 과학건물을 따로 가진 최초의 대학이었고 비슷한 규모의 학교들에 비해 도서관 장서가 많기로 유명했으며 처음 남녀공학을 시도한 대학 중 하나였다.
1872년 웨슬리안 실험이라는 명칭하에 여학생들을 받아드리다가 1909년 이사진들의 결정으로 그만두게 되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여학생들은 졸업 후에 남학생들처럼 학교에 기부할 수 없으리라는 것과 학교가 남성적 이미지를 잃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대형 남학교(Big Three)- 하버드·예일·프린스턴- 에 맞서는 작은 남학교(Little Three) 윌리엄스·앰허스트·웨슬리안 중 1970년까지 제일 작았던 웨슬리안은 지금은 이들 세 학교 중 제일 큰 학교로 변모하였다.
웨슬리안은 다양성을 중요시한다.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학교이지만 캠퍼스 내에선 종교와 인종의 다양성을 잘 볼 수 있다. 대학 채플에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가톨릭, 유대교, 이슬람 등 여러 종교 단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리버럴아츠 대학 중에서도 소수계의 비중이 큰 학교다.
특징
웨슬리안은 48개의 전공을 제공한다. 이중 3분의 1 정도가 융합 전공이다. 이 학교는 일찍이 융합 과목을 중요시했다. 한편, 전교생의 40% 정도는 복수전공을 한다. 세 개의 전공을 택해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 외에 52%의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하는 과목을 택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전공을 스스로 설계할 수도 있다.
웨슬리안은 특이하게 3년에 졸업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업에 특별난 의욕과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은 3년에 학부과정을 마칠 수 있다. 리버럴아츠 대학으로는 드물게 웨슬리안이 운영하는 여름학기 때문인데 이는 성적이 뛰어난 학생만이 참여할 수 있다. 캘택, 컬럼비아 대학과는 3-2 공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사와 석사를 5년에 끝내는 프로그램도 제공하는데 5년차 석사과정 학비는 면제된다.
이 학교는 프리먼 아시안 장학 프로그램이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다. 한국을 포함하는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매년 11명의 학생을 선발해 학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SAT 와 TOEFL 점수를 제출하여야하며 각 지역의 동문 인터뷰를 거치게 된다. 이 장학금은 미국에 있는 유학생도 신청할 수 있다.
웨슬리안에는 2928명의 학부생과 296명의 대학원생이 재학중이다. 인종별 분포도는 백인 53.1%, 히스패닉 9.8%, 아시안 8.7%, 흑인 7%이며, 유학생도 8.7% 차지하고 있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8대 1이며 6년 졸업률은 93%, 2학년 진학률은 96%다.
2014-15학년엔 9389명이 지원해 2245명이 합격, 23.9%의 합격률을 기록했으며, 893명의 대기자명단에서는 70명이 추가 합격하였다. 편입생의 경우 437명의 지원생 중 156명이 합격하였다.
영어·수학·과학·외국어·사회·역사 각 4년씩을 추천하며 수업의 강도는 아주 중요하게 고려한다. 석차, GPA, 에세이, 추천서, 재능, 인격, 인종 와에도 가족 중 첫 대학 진학자인지 여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 반면 지원자의 관심도나 출신지역은 고려하지 않는다. 시험점수는 고려대상으로 SAT 독해력 640-740점, 수학 650-740점, 작문 650-760점이며 ACT 29-33점이다. 조기지원(ED) 1차 마감은 11월 15일, 2차 마감은 1월 1일이다. 작년의 경우 821명이 조기지원하여 367명이 합격하였다.
이밖에 웨슬리안 대학은 재정지원 보조금(Need Based)으로 5250만 달러를, 메릿 장학금으로 160만 달러를 지급하였다.
대학 평가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데, 포브스지는 17위, 워싱턴 먼슬리는 16위, US뉴스지는 14위로 각각 평가하였다.
워싱턴 포스트 최고경영자(CEO) 캐롤라인 리틀, 영화감독 마이클 베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명장 빌 벨리칙 감독, MTV 회장 스티븐 프리드먼, 저명한 심장외과의 라만 그레이, 콜로라도 주지사 존 히큰루퍼, 버몬트 주지사 피터 셤린 등이 동문이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과 T. S. 엘리엇이 이 학교에서 가르쳤으며 지난해 '기생충 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발견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오무라 사토시 박사가 교수다.
김도원 원장 / 미 대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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