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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이 내 정치의 원동력"

2016 새해 특별기획-동부의 한인 정치인
릴레이 인터뷰 ⑤ 패티 김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

지역구는 주도 해리스버그, 시의원 거쳐 2012년 주의회 입성
올해 3선 도전…"지역 주민 돕는 일이 가장 큰 가치이자 보람"
저널리스트에서 정치인 변신 성공, 일과 가정 병행하는 워킹맘


'펜실베이니아주 사상 최초의 한인 하원의원' '저널리스트 출신 정치인' '펜주 이민역사를 새로 쓴 여성'. 패티 김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민주.103선거구)을 지칭하는 수식어들이다.

인구 6만2609명에 육박하는 펜주 103선거구를 이끄는 그는 백인과 흑인이 주류이고 아시안은 2000명이 채 되지 않는 이곳에서 시의원을 역임했다. 그때부터 해리스버그한인회와 실업인협회 등 한인 단체 행사는 물론 한인 소매상 모임 등에 참석해 시정부의 방범 활동과 규제 사항을 소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한인사회의 기둥 역할을 해온 그는 지난 2012년 펜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2014년 본선거에서 재선 고지에 오르며 한인사회를 넘어 민주당 내에서도 주목 받은 젊은 정치인으로 입지를 굳힌 그는 3선 도전에 나선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김 의원의 지난 행보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지역에 대한 애정은 정치와 정비례=10년째 펜주의 주도인 해리스버그의 발전과 위해 일하고 있는 그는 이곳에서 시의원과 시부의장 연방하원의원을 두루 거치며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더 많이 갖게 됐다고 했다. 김 의원이 "지역에 대한 애정이 정치와 비례한다"고 믿는 이유다.

김 의원은 현재 시정부가 떠안고 있는 부채 문제 성적이 저조한 학군들에 대한 개선 젊은이들 사이의 폭력 문제 등이 올해 개선해야 할 가장 큰 지역사회 이슈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안정된 봉급을 받을 수 있는 직업 창출을 늘리고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과 에퀴티를 쌓기 위해 주택 소유를 원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제공해 주자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가장 어렵고 약한 주민들을 돕는 일에 큰 가치와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주민들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3가지 정책을 강조했다. ▶첫째는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노력이다. 주민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렌트를 내고 가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주민들이 더 좋은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과거에 저지른 비폭력 전과를 지워주는 일. 철없던 시절의 실수로 저지른 경범죄의 주홍글씨를 평생 가져가야 한다면 사회에서 평범하게 직업을 구하고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셋째로 공공교육 개선은 장기적으로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했다.

◆펜주 최초의 한인 하원의원이라는 무게=김 의원은 자신이 곧 '아버지의 아메리칸드림 실현'이라고 했다. "아버지의 친구 분들이 그런 말을 하신대요. 미국에 이민 와서 딸을 이 나라의 입법부에 뒀으니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거라구요. 그런 말을 들으면 저도 힘이 나고 뿌듯하죠." 누군가의 꿈이자 펜주 최초의 한인 하원의원이라는 무게감은 생각보다 크다고 했다. "솔직히 우리 아들딸에게는 정치인보다는 다른 길을 가라고 하고 싶어요.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거든요. 정책에 관한 어떤 결정을 하든 칭찬보다는 욕을 많이 먹기 쉽죠. 무던하게 견뎌낼 수 있어야 하고 그 가운데서도 중심을 지킬 수 있어야 하고요."

한국말을 못하고 단 한번도 한국에 가 본 적이 없는 김 의원이지만 한국인의 후예로서의 뿌리와 긍지에 대해서는 늘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했다. "저의 부모님을 포함해서 1세대 미주 한인들은 그동안 이 땅에서 거보를 내딛으며 미국 안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사회 전반에 미치는 커뮤니티로 성장했어요. 50여 년 전 미국에 오신 저희 아버지는 그 당시와 다르게 많은 아시안아메리칸들이 미 정계에 진출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시는 것 자체에서 전율을 느끼신다고 하세요."

◆저널리스트에서 정치인으로="어릴 때 막연하게 서비스직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돕는 일을 좋아했고 그 일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간호사를 하려고 생각했어요. 정치인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대학 입학 직후 간호사 공부가 내 적성에 정말 맞지 않는 걸 알게 됐고 패닉에 빠졌죠. 하지만 그게 또 계기가 되서 커뮤니케이션으로 전공을 바꾸게 된 거죠."

필연처럼 바꾼 전공으로 저널리스트의 꿈을 꾸게 됐고 CBS-21 뉴스에 입문하게 됐다. 저널리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해 6년 정도 방송기자와 앵커로 활동한 그는 당시의 경험이 정치인으로서 현재의 커리어에 큰 도움을 줬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들부터 일반 시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죠. 항상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상황을 바라보며 판단하는 훈련이 정치계에서의 생활에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봐요. 또 양쪽 직업 모두 공인이라는 점도 같구요. 그런 면에서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커리어 전환이 됐다고 봐요. 행운이죠."

커리어를 통해 대단한 사람들을 수없이 만났지만 인생의 가장 큰 멘토는 여전히 1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라고 했다. "항상 제 편에 서서 응원해 주셨어요. 독실한 크리스천이셨고 존경 받는 삶을 사셨어요. 정말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기도를 통해 어떻게 상황이 개선될 수 있는지를 늘 보여주신 분이에요. 저도 그런 엄마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일과 삶의 밸런스=2003년 남편 존 사이더와 결혼해 11살 된 딸과 8살짜리 아들을 둔 김 의원은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삶의 중심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가지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 크죠. 내가 만약 일 때문에 가정의 화목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정치인으로서도 효율적인 정책을 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가정에 불화가 있다면 결국 그 걱정과 근심이 일터에서도 표출되기 마련이고 그러면 일터에서 110%의 효율성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그래서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사람들일수록 가정의 평화와 행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워킹맘으로서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적응하는데 5년이 넘게 걸렸어요. 특히 직장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데 저의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간을 겪을 때 아이들이 제 옆에 있어야 했으니 정말 고된 나날들이 이어졌죠.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배운건 아침을 열면서 명상과 기도를 통해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스스로 감사하고 얼마나 많은 기도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지를 매일 되새기는 거죠. 요즘은 제 선거구의 주민들을 위한 지혜와 부드럽고 넓은 마음을 달라고 기도해요."

◆패티 김=1973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생. 1995년 보스턴칼리지 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 1999~2004년 CBS-21 뉴스 TV리포터와 앵커로 활동. 2006년 해리스버그 시의원에 첫 당선 2009년 재선에 성공. 시의회 부의장을 거쳐 2012년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에 당선. 2014년 주하원의원 재선.

황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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