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격 수소탄 실험…김정은 직접 명령…"성공했다" 주장
한국 비상체제…한반도 긴장 고조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날 낮 12시30분(평양시간 낮 12시) 특별 중대 보도를 통해 "첫 수소탄 실험을 완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는 "전략적 결심에 따라 주체 105(2016)년 1월 6일 오전 10시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수소탄 실험이 가장 완벽하게 성공함으로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수소탄까지 보유한 핵보유국 전열에 당당히 올라섰다"고 자평했다.
이번 실험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해 12월12일 수소탄 시험하기 위한 명령을 하달한 데 이어 지난 3일 최종 명령서에 서명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는 전했다.
이어 이번 수소탄 실험이 "그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정정당당한 조치"라며 "주권국가의 합법적이고 자위적 조치"라며 국제사회 비난을 피하려 했다.
북한은 이번 발표에서 미국에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미국에 대해 "전대미문의 정치적 고립과 경제적 봉쇄, 군사적 압박을 가해왔다"며 "'적대적'이라는 말이 생겨난 이래 미국의 대조선(북한) 적대시처럼 집요한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표현까지 썼다.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발표는 앞서 기상청이 북한에서 인공 지진을 감지한 지 2시간 만에 나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경 핵실험 시설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 풍계리 일대에서 4.9~5.1 규모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북한은 앞서 총 세 차례의 핵실험을 모두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감행한 바 있다. 1차 핵실험은 2006년 10월9일, 2차 핵실험은 2009년 5월25일, 3차는 2013년 2월12일 각각 진행했다.
북한은 이전과 달리 이번 수소탄 실험 사실을 미국과 중국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청와대는 낮 12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 북한 핵실험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또 외교부는 국내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유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등 국제기구와도 연락체제를 갖췄다.
북한이 다시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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