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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규제 단체들 "이번엔 해낸다" 로비전 승전보

억만장자 블룸버그 등 지원
각 지역별 각개 전투 로비
버지니아 등 정책 수립 해내
오바마 오늘 행정명령 발표

총기 규제 지지단체들이 로비 전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총기 규제에 대한 로비전은 미총기협회(NRA)의 압독적인 승리였다. NRA는 월등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연방의회에 상정된 총기 규제안을 번번히 무산시켰다.

그러나 최근들어 로비전 양상이 바뀌고 있다. 부족한 자금과 정치력 부재, 허약한 결집력으로 NRA에 맥을 못추던 총기 규제 지지단체들이 잇따라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규제 지지단체들의 이러한 힘은 자금력에서 나오고 있다.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재력을 갖춘 주요 인사들이 총기 규제 활동과 지원에 나서면서 이들 단체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로비도 전략적으로 펼치고 있다. 연방의회 등 전국 단위의 입법이 어렵자 일단 각 지역의 주와 시정부를 대상으로 '각개전투' 로비를 벌이고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코네티컷.버지니아.델라웨어주 등이 최근 잇따라 자체적 총기 규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에 돌입했다. 구체적인 규제 내용은 각 주마다 다르지만 코네티컷의 경우 테러리스트 명단에 오른 인물은 총기 구매를 불가능하도록 했고, 버지니아는 다른 주에서 총기 소지 허가를 받았어도 버지니아에서는 소지를 금지하도록 했다.

대표적인 총기 규제 로비 단체는 '총기 안전을 위한 에브리타운(이하 에브리타운)'으로 이 단체는 블룸버그 전 시장으로부터 3600여만 달러를 지원받아 활동하고 있다. 또 각 지역의 군소 단체를 후원해 지역별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프로미농구(NBA) 스타 선수들을 섭외해 총기 사건에 대한 경감식을 높이고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TV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총기 관련 정책에 보수적인 버지니아주에서는 지난해 이 단체의 지원을 받은 민주당의 제레미 맥파이크 후보가 주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총기 규제 단체들의 갑작스런 활약에 NRA마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브리타운이 연방이 아닌 지역적 로비로 전환한 이유는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총기 규제안이 의회에서 무산된 뒤다. 존 파인블래트 에브리타운 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의회에서 규제안이 무산된 뒤 우리는 전략을 다시 수립했다"며 "그 뒤부터 각 주정부를 공략하기로 전략을 바꿨다"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4일 로레라 린치 법무장관,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5일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규제 행정명령이 수정헌법 2조와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법적 권리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조치가 모든 총기난사를 막지는 못하겠지만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잘못된 이들이 총기를 소지함으로써 겪게되는 엄청난 고통과 손실을 덜게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행정명령을 발표한데 이어 7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CNN방송 생중계로 타운홀 미팅을 갖고 국민적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신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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