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폭우' 시작됐다, 남가주로 방향 틀어…기상청 "철저히 대비를"
3월까지 폭우 이어질 듯
기상청 LA지부의 에릭 볼트 선임 기상학자는 "3월까지는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남가주에 어느 정도의 상처를 할퀴고 갈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이번 엘니뇨 현상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 곳곳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일단 기상청에서는 이번 한주간에도 남가주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오늘(5일)부터 8일까지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가운데 항공우주국(NASA)의 빌 패저트 기후학자는 "이번 주 엘니뇨는 전초전 정도로, 아주 큰 규모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로이 라이트 대변인은 "얼마 전 중남부에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한 달 내내 이어져 도시가 물에 잠기고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까지 발생해 20여 명이 사망했었다"며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1997년 이후 가장 큰 폭우가 캘리포니아에 내릴 것으로 예상돼 남가주민들이 단단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발목 정도만 물이 차도(수심 17cm.6.7인치)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무릎 이상 물이 차면(수심 30cm.12인치) 출입문 개방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대피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다음은 기상청에서 엘니뇨에 대비해 조언한 내용.
▶운전시
-물이 고여있는 곳은 무조건 피하라. 물이 어느 정도 깊은지 알 수 없다.
-앞 유리 와이퍼를 사용하게 되면 무조건 헤드라이트도 켜라.
-차량 개스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바로 가득 채워라.
-전깃줄이 차량에 떨어질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때까지 차 안에 있어라.
▶집에서
-물 문제 점검. 바로 보수하라. 모래주머니 사둬라.
-홍수 보험은 가입해도 30일 이후부터 발효된다. 서둘러라.
-먹을 물을 많이 사둬라. 수도시스템이 오염될 수 있다.
-화장지를 많이 사두라. 양초와 성냥 준비.
-현금을 많이 보유하라. 크레딧카드를 못 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원용석 기자
☞엘니뇨(el Nino)란
사전적인 뜻은 스패니시로 '아기' '아기 예수'라는 뜻이다.
기상 현상에 이 이름이 붙은 이유는 12월 말경에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와 연관시켜 아기 예수로 불리게 됐다. 엘니뇨는 태평양 서쪽인 남아메리카 페루와 에콰도르의 서부 열대 해상의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보통 3~7년을 주기로 적도 태평양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해수면의 온도가 섭씨 2~4도 상승한다. 가뭄이나 폭우, 폭설 등 기상 이변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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