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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위한 종교 필요 없어…제 역할 보여줍시다”

2016년 종교계에 바란다

종교는 삶 그 자체다. 인간의 죄성 가운데 신념의 똬리를 트고 일생을 경건으로 끌어간다. 내면이 변하면 주변도 영향을 받는다. 그게 종교의 힘이다. 신년의 찬연한 빛이 한해를 비춘다. 설렘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시간이다. 각계각층의 종교인들은 저마다 어떤 소망을 품고 있을까. 새해를 맞아 종교계에 바라는 한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누군가의 소망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기도 하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한기홍 목사 (은혜한인교회)

교회가 실천해야할 가장 중요하고 큰 계명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이웃 사랑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웃사랑의 핵심은 화목과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다민족 속에 더불어 살며 한인 사회가 더욱 화합과 부흥의 주역으로 앞장서서 미국을 선도해가기를 기도합니다. 범사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양은철 교무 (원불교)

종교가 세상의 걱정거리로 전락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 부처님을 비롯한 각 종교의 성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과연 그곳에 갈등과 반목, 분쟁이 존재할까요?

분란이 아닌 평화를 설파하셨던 각 종교 성자들의 본의를 헤아려서 종교 간의 다름을 인정하며,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는 2016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의원)

우리는 숫자적인 것에 관심이 있지만, 하나님은 영적인 것에 관심이 있으십니다. 크고 작음을 염려하기보다는, 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있는지에 더욱 집중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성경의 가르침으로 돌아갑시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김태현 교수(CSUN 언론학)

지난 한해는 이슬람에 대한 이슈가 많았습니다. 사실 우리는 미국에 살면서 이슬람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이해와 연대형성을 불필요하다고 믿게 만듭니다. 새해에는 종교가 무엇이건 주위에 있는 이슬람교도와 단 한 번이라도 악수를 하고 이름이라도 물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박영선 변호사(한인변호사협회)

새해에는 더 좁은 길로 걸어갔으면 합니다. 모든 것이 풍요한 세상입니다. 우리의 고민은 이제 생존이 아닌, 삶의 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좁은 길로 가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힘든 길, 고난의 길, 재미라곤 하나도 없는 길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향해 좁은 길로 꿋꿋하게 걸어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현일 스님(법왕사)

종교를 위한 종교는 필요 없습니다. 지도자들이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종교를 이용하는 시대입니다. 오늘날 수많은 갈등과 분란의 중심에는 종교가 있습니다.

요즘 자주 발생하는 테러는 빗나간 종교심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입니다. 종교는 세상을 불안하게 하는 게 아니라, 평화의 중심이 돼야 합니다. 종교가 그런 역할을 감당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정찬열 (시인·가톨릭)

얼마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에서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의 어려움과 문제들을 애정을 갖고 받아들일 용기가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해가 바뀌는 것과 무관하게 우리가 항상 기억하면서 살아야할 금언입니다.

새해는 이 말씀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를 늘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성규 목사(주님세운교회)

하나님은 우리에게 "빛의 자녀처럼 말하라"가 아니라 "빛의 자녀처럼 행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계산적이어도 신자는 순수하고 착해야 합니다.

세상은 불의 해도 신자는 의로워야하고, 세상은 거짓되어도 신자는 진실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감동할 수 있습니다. 신자다운 삶을 보여주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김찬석(세무사)

이 세상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닙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이 사실을 진정으로 깨닫고 성도들의 본향인 하나님 나라를 소망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성도로서 역할을 감당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또한, 올해는 기독교계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잘 돌보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교계가 되길 바랍니다.

안정영 디렉터(LA카운티정신건강국)

종교와 정신건강은 밀접합니다. 새해에는 종교계와 커뮤니티가 하나가 되어 한인들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고 각자가 진정한 삶의 의미 속에 행복과 평안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건강한 한인 커뮤니티가 되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귀한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김성림 선교사(시에라리온)

오늘날 교회의 실정은 암울합니다. 일부 목회자들은 사도 요한처럼 광야의 삶을 살라고 외치지만 실제는 솔로몬의 화려한 옷을 입고 주인 행세를 하며 자기 성 쌓기에 급급합니다.

새해에는 화려하게만 치장된 옷을 벗어 버리고 예수님께 자리를 내어드렸으면 합니다. 진정한 복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완전한 십자가의 내어줌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회복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재혁(나성남포교회)

말 없이 묵묵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지혜롭게 감당하며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한인교계가 됐으면 합니다.

선한 일을 할 때에 존경받고, 칭찬받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각 나라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들을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을 하나님의 백성들이, 또 교회들이 끝까지 승리하는 2016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임봉한 목사(움직이는교회)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예수님을 보내주신 것처럼 우리도 세상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나누는 한 해가 되길 원합니다.

먼저, 우리의 가난한 마음에서 하나님 나라를 맛보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의 평범한 일상의 삶의 자리와 우리의 가정과 일터와 커뮤니티가 하나님 나라로 창조되어가는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대형(UBM교회)

올 한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를 고민하며 보이는 문제에 붙잡히기보다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한해가 됐으면 합니다.

가난하고 배고팠던 한민족을 세우셔서 열방가운데 우리 민족을 사용하셨는데, 한인들이 그 부르심을 잊지 않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더글러스 김 대표(HYM)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숫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은 너무나도 중요한 선교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 선교지에 보내신 것입니다. 우리 다 함께 손 붙잡고 일어나서 이 나라를 살립시다. 우리는 성도입니다. 그리스도를 본받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윤우경 회장(OC기독교평신도연합회)

단절과 불통의 소리가 요란했던 한해를 보내며 새해에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맞추셨던 눈높이, 그 심정이 적용되는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나 밖엔 없는'이 아닌 우리가 함께 걸으며 다 같이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관계와 소통을 우선하는 교계의 지도력을 기대합니다.

머리가 되려는 다툼이 난무한 가운데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이 민망하지 않은 새해를 꿈꿉니다.

형전 스님(태고사)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지나고 지혜로운 원숭이해 '병신년'이 밝았습니다.

작년에는 프랑스에서 테러가 일어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도 결국에는 종교적 갈등에서 일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좀더 종교를 믿고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고 인정하고 화합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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