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현(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병신년
장애가 많은 딸은 혼자 죽겠다고 했다
아침이었다, 찬 하늘에서 뜨끔한 눈이 내렸다
며칠 후 꼬리 없는 원숭이는 집을 떠났다
팔도 짧은 년, 가는 곳마다 따돌리면서 떠돌았다
한낮이었다, 병신년의 눈두덩이에서 눈덩이가 쏟아졌다
변종의 영장류라며 사람들이 연구실로 데려갔다
병신의, 병신에 의한, 병신을 위한 엄마는 세상에 없었다
한밤이었다, 쇠창살이 돌봐주고 있었다 엄마가 눈썹처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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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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