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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 문화 사랑 중요…2세와 단절 극복해야"

신년기획:'미국 속 한국문화 이렇게 꽃피우자' 예술인 좌담

◇참석자 명단
타냐고(시인), 김성일(조각가.도예가)
윤임상(월드미션대학 음악과 교수)
이영남(무용인), 이후정(큐레이터)
사회: 유이나 문화 선임기자
타냐 고
한국문학 눈부신 성장 실감
호기심이 발전 최고 원동력
이후정
단색화 등 한국 미술 관심
타인종과 교류 더 넓혀야
이영남
한국무용 예술적으로 인정
한국 정부 후원 많아졌으면
김성일
한국미술 인지도 높아져
세계화 혼자 힘으론 안돼
윤임상
가곡 등 한국 음악 관심
타인종과 행사 늘렸으면


'한국문화의 미래'를 위해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가오는 새해가 또 하나의 희망과 가능성이라는 큰 선물을 들고 성큼 우리 앞에 왔기 때문이다.

한국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가 괄목할 수준으로 급상승하고 있지만 과연 한국문화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위해서 우리들은 각자 어떠한 각오와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지, 매일을 체험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새해를 다짐과 각오의 상차림으로 맞으려 한다.

'미국 속의 한국문화 이렇게 꽃피우자'는 주제로 나눈 각 분야 예술인들의 새해 좌담을 소개한다.

- 미국속 한국문화 현주소에 대한 소회는?

▶타냐고 : 지난 가을 한국 경주에서 열린 한국문학의 세계화 심포지엄에 참가했는데 그 행사는 한국문학이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느끼게 해준 매우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문학의 갈 길이 아직도 얼마나 먼지를 체험하고 나름대로 각오를 새롭게 다질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정: 여러 미술관련 기획을 하며 세계 속에서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의 단색화(Dansaekhwa)에 대한 관심은 대단합니다. 단색화는 오는 1월 27일부터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LA 아트쇼에 특별히 백 아트 갤러리를 통해 선보일 예정인데 한인들도 많이 오셔서 봐 주셨으면 합니다. 몇가지의 색만으로 심플하고 단순한 붓놀림을 통해 인간의 내적 정서를 표현하는 작품이지요. 한국 특유의 한과 정, 극기와 인고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어 미술평론가들이 구도 행위를 보는 듯 하다는 평을 합니다.

▶이영남: 한국 전통 무용도 가는 곳 마다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지요. 요즘처럼 한국전통 무용인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끼기는 처음입니다. 솔직히 그동안 한국 무용은 그저 다문화 페스티벌에서 부채 들고 추는 엔터테인먼트 정도로 여겨졌지요. 하지만 요즘은 한국무용을 예술적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느껴져요 . 상당히 고무적인 발전이지요.

▶김성일: 여러 커뮤니티 아티스트와 활동하다 보면 어떤 문화도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게 아님을 절실히 느낍니다. 그래서 전통이라는 게 중요하고 이러한 전통이 후세에 맥으로 이어져내려가 결국 문화라는 하나의 거대한 힘이 형성되는 거지요. 우리는 엄청난 전통을 가진 민족인데 그동안 그 실체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나라의 어려움이 많았다는 변명도 배제할 수 없겠지만 후세가 맥을 잘 잇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도 해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모국의 경제적 성장 때문인지 한국의 인지도가 엄청나게 높아졌어요. 미술계에서도 다른 아시아권 문화에 비해 정적이며 독창성이 두드러진다며 구체적으로 한국의 미술역사를 묻는 경우도 있어요.

▶윤임상: 문화는 나라와 언어가 달라도 감정적으로 공유하는 독특한 정서가 있습니다. 지난해 광복 70주년 기념음악제에서 윤동주의 시를 가사로 외국인 성악가들이 직접 한국어로 읽게 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이 어설프게 한국어로 읊조리는 가사를 들으며 감동을 느꼈다는 청중이 많았습니다. 한인들 조차도 이들의 어설픈 한국어에 가슴 뭉클한 감흥이 왔다고 해요. 그러므로 사실 참다운 교류는 언어가 아니라 문화로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 문화 세계화에 걸림돌이라면?

▶이후정: 아이디어 교류가 생명인 문화예술 분야에서 타 커뮤니티와 가장 활발하게 교류해야 하는데 실제적으로 '우물안 개구리'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듯 합니다. 우선 우물을 박차고 나가야 합니다. 독창성도 남의 것을 알아야 유지됩니다. 전체적으로 한인 커뮤니티가 타민족과의 교류에 가장 소극적인 것 같습니다.

▶김성일: 동의합니다. 아티스트들이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남의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실제적으로는 가장 닫혀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의식적으로 주변의 테두리를 껑충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작은 예로 1.5세나 2세들이 한인미술가협회에 들어왔다가 금세 탈퇴하는 것도 선배들의 이런 정체성에 답답함을 느껴서 입니다.

▶타냐고: 맞아요. 특별히 문학의 경우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문화 분야 중에서 가장 1세와 2세의 단절 현상이 심하거든요. 타 커뮤니티와의 관계도 마찬가지고요. 더욱 적극적으로 나를 활짝 열고 다른 것을 받아들이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몰라서 두렵고 두려움 때문에 다른 것에 접근하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용기 있게 가보면 무엇이든 얻어집니다.

▶윤임상: 같은 의견입니다. 머무르고 있으면 퇴보될 뿐 입니다. 내 것을 정확하게 안 후 남의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또 하나의 위대한 문화가 생성되는 것이겠지요.

▶이영남: 이민자의 경우 거의 대다수가 이주해온 그 시기에 머물러 있지요. 사고도 언어도 또한 배움도. 그러나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전통도 흐릅니다. 그런데 우리 한인사회는 흐름에 동승하지 않고 있습니다. 함께 물결을 타고 가야 세계 속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 커뮤니티를 위한 제언이나 새해 덕담 한마디.

▶김성일: 함께 앉아 의견을 나누니 벌써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이룬 느낌입니다. 힘이 납니다. 새해에는 반드시 한국 문화가 더욱 번성해 활짝 꽃 피울것 같습니다. 하지만 함께 노력해야 겠지요. 혼자 힘으로는 결코 이뤄지지 않습니다.

▶윤임상: 우리 음악에는 영혼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이것은 즉 남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끼리가 아닌 타 커뮤니티와 함께 어울리는 행사가 많았으면 합니다. 한국문화의 세계화는 우리가 시작해야 한다는 솔선수범이 중요합니다.

▶타냐고:자신과 우리 문화를 깊이 사랑하는 해가 됐으면 합니다. 호기심이야말로 발전을 위한 최고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을 갖고 우리가 먼저 내 문화를 깊이 사랑해야 남들도 우리 문화를 사랑합니다.

▶이후정: 화가들이 가장 좋은 작품을 제작할 때는 자신에게 가장 솔직했을 때입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고칠 것을 고쳤으면 합니다. 커뮤니티의 경제력이 있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문화계를 후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중국과 일본문화가 미국에서 꽃 피우게 된 것은 바로 커뮤니티의 경제적 후원입니다.

▶이영남: 올해는 모든 분야의 문화인들이 모여 한국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워크숍이나 페스티벌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런 결집이 한국 정부의 후원으로 이어졌으며 더욱 바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 문화의 세계화는 결국 우리 국민이 이뤄내야 해요. 특히 다리 역할을 하는 해외 한인의 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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