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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테러 공포…긴장 풀 수 없었던 365일

송년기획 - 2015 미국을 뒤흔든 5대 이슈

미국은 올해 수많은 '내홍'을 겪었다. 정치와 사회.경제 분야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경찰 총격에 민간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국 곳곳은 지금까지도 경찰과 시민들의 갈등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또 연쇄적으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개되고 있는 선거전에서 주요 후보들의 무리한 언행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연말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금리 인상은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이어진 제로 금리 시대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외교적으로는 쿠바와의 외교 재개로 54년 동안의 해묵은 '냉전' 빗장을 걷어냈고 이란과는 핵 협상을 타결하면서 국제 핵 안정에 한 획을 긋는 역사를 이루기도 했다. 본지는 올 한 해 미국을 뒤흔들었던 주요 5대 뉴스를 간추렸다.

경찰 총격 갈등

지난해 8월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사망 당시 18세) 피살 사건이 발단이 됐다. 경찰 총격에 의한 민간인 사망 사건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으나 퍼거슨 사건은 가해자인 백인 경찰이 배심원단으로부터 불기소 결정을 받으면서 그동안 쌓였던 흑인 주민들의 사회적 반감이 폭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불기소 소식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주민들의 의견이 세상에 여과없이 전달됐고 그 여파는 폭동으로 이어졌다. 또 이 사건 이후 경찰에 의한 총격 사건이 끊임없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경찰과 시민들의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올해에도 지난 5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흑인 용의자 두 명을 무차별 총격으로 사살한 백인 경찰이 무죄 선고를 받은 뒤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 또 이에 앞선 지난 4월에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경찰에 체포돼 압송 당하는 과정에서 척추 부상을 입은 뒤 결국 숨진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의 사망에 격분한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같은 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에서는 한 경찰관이 실랑이를 벌이다 달아나는 비무장 시민을 5~6미터 뒤에서 총을 쏴 숨지게 한 뒤 정당방위였다고 거짓으로 밝혔다가 당시 상황을 촬영한 한 시민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흑.백 갈등은 격화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6일 시카고 경찰이 가정 내 분규 신고 조사 과정에서 50대 여성과 10대 청년을 사살해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해 시카고 백인 경관이 17세 흑인 청년에게 16발의 총탄을 발포해 사살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시장 사퇴 촉구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져 시카고 주민들의 반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총기난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서 발생하는 총기난사 사건이 "일상이 돼버렸다"는 말로 현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만큼 총기난사 사건은 미국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고질적인 병폐가 돼 버렸다. 올해 가장 대표적인 총기난사 사건은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16명이 숨지고 부부로 밝혀진 범인 2명은 경찰에 사살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자동소총과 권총 폭발물 등으로 무장을 했고 집에서는 무기와 총탄 폭발물이 추가로 발견되는 등 이들의 범행은 테러로 규정됐다.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는 흑인 교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으로 체포된 딜런 스톰(21)은 당시 교회에 난입 총격을 가해 9명을 살해했다. 백인 우월주의자였던 스톰의 범행은 인종혐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사건 발생 3일 뒤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야외 파티를 즐기던 시민들을 향해 2인조 흑인 용의자들이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또 같은 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도 길거리 농구장에서 파티를 하고 있던 주민들이 총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역시 10여 명이 중상을 입었다.

10월에는 오리건주 남부의 한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범행 도중 피해자들에게 종교를 밝히라고 요구한 뒤 총격을 가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사건의 범인 크리스 하퍼 머서(26)는 정부와 종교에 반감을 갖고 있는 백인우월주의자였다. 또 이 사건 발생 8일 뒤에는 애리조나와 텍사스주 대학 캠퍼스에서 잇따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노던애리조나대(NAU)에서는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부상을 당했고 텍사스서던대학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한 명이 다쳤다.

도널드 트럼프 막말 논란

내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이민자에 대한 막말을 쏟아내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이민자뿐 아니라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논란이 될만한 이슈에 대해 저돌적인 발언으로 언론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그동안 '멕시코 이민자들은 모두 강간범이다' '불체자는 모두 추방시켜야 하며 대통령이 되면 밀입국자를 차단하기 위한 장벽을 세울 것이다' 등 이민자를 겨냥한 강한 반이민 정책을 밝혀 공화당 보수 계층의 관심을 끌었고 지금까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한국을 무료로 보호해 주고 있다'며 한국과 관련된 발언도 해 한인사회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이란·쿠바 관계 개선

미국은 지난 8월 주쿠바 대사관을 재가동하며 54년간 단절됐던 외교를 복원시켰다. 쿠바 역시 워싱턴DC에 대사관을 설치하며 반세기만에 적대 관계를 청산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 7월 이란과의 핵 협상을 타결했다. 협상 타결로 이란에 가해졌던 경제 제재가 해제됐고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았다. 이번 타결로 이란산 원유가 미국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미국 내 휘발유값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리 인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은 현 경제 상황이 나아졌음을 상징한다. 연준은 지난 16일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유지했던 제로 금리를 깨고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시켰다. 연준은 고용시장 상황과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중기적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이를 것이라며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모기지와 크레딧카드 등의 이자율이 오를 것으로 전망돼 파장도 예상됐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점진적 금리 인상'을 분명히 한 만큼 이 이자율들이 급격하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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