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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윌셔 빅딜…한인은행가 거센 소용돌이

올 한인 경제 주요 키워드
주류업체 주도로 한인타운 거센 개발 바람
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부상…타인종 밀물
자바시장 한인패션업체 이전 '뜨거운 감자'

올 한해 한인 경제에도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한인 대형은행들 간에 합병 발표로 은행가가 거센 소용돌이에 휩싸였고, 타인종들이 LA한인타운의 주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자바시장은 봉제업체와 의류업체들이 텍사스주 엘파소 및 한국으로 진출을 모색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도 하다. 올 한해 한인 경제의 주요 쟁점사항들을 키워드로 풀어봤다.

◇합병

올 한해 주류사회를 강타했던 인수합병(M&A) 열풍은 한인사회도 그냥 지나치질 않았다. 한인 최대 은행인 BBCN은 지난 7일, 두 번째로 큰 윌셔은행과 최종합병계약서(Definitive Agreement)를 교환했다.

‘BBCN-윌셔’ 빅딜은 한인은행 1, 2위끼리의 통합 추진인데다 한인사회 역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123억 달러)대 은행 탄생을 예고하는 만큼 한인사회는 물론 LA타임스, LA비즈니스저널 등 주류언론들도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통합은행 이사장은 현 윌셔의 고석화 이사장이, 통합은행 행장은 현 BBCN의 케빈 김 행장이 맡게 된다. 이사진은 총 16명으로 구성되며 BBCN에서 9명, 윌셔에서 7명이다.

양측은 합병 기자회견 후 합병추진위원회(윌셔 3명, BBCN 3명)를 출범시켜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양측은 지난주 윌셔은행에서 첫 공식 만남을 가졌고 다음달 두 번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양측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1, 2월쯤 금융당국에 합병 신청서를 제출하고, 여름쯤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승인 전 주주총회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대략 4, 5월쯤으로 예상된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올해 한인은행가 최대 뉴스는 뭐니뭐니해도 BBCN과 윌셔의 합병 초읽기 소식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BBCN과 윌셔의 합병으로 찾아올 은행가 지각변동도 지켜볼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

지난 2년 새 불어온 개발의 거센 바람이 LA한인타운을 강타하고 있다.

현재 시작했거나 앞으로 진행될 건설 프로젝트만 아파트, 호텔, 주상복합 등 30개가 넘는다. 주거 수요 증가에 따른 아파트 신축이 대부분이며 특징적인 것은 주류 개발업체가 한인타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LA 한인타운 부동산 개발은 윌셔와 버몬트 일대를 중심으로 시작돼 3가, 6가, 7가, 8가, 올림픽 불러바드 등으로 전방위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도 큰 특징. 또 주목할 만한 점은 부동산 투자나 관리에 치중해 오던 한인 투자자 그룹들이 개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는 것. 그 중심엔 제이미슨 서비스가 있는데 업체는 현재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등 남가주 각지에 21개의 다세대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이외 다운타운 부동산 투자업체 '톱프로퍼티스', 한인타운 노인 및 커뮤니티 센터 박형만 이사장 등도 개발업자로의 변신을 시도 중이다. 특히 LA카운티 정부와 LA메트로 등도 대형 주상복합 개발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인타운의 스카이라인이 LA다운타운화 돼가고 있다.

호텔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올림픽 길에 부티크 호텔이 오픈했으며, 비한인 개발업체도 한인타운에 또 다른 부티크 호텔을 개발하는 등 향후 2~3년 내에 최소 3~4개 호텔이 신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운타운과 웨스트LA를 잇는 한인타운의 지리적인 이점과 비한인 주거자 증가 등으로 한인타운의 부동산 개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인종 유입

LA한인타운이 LA 지역 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타인종들이 주요 고객으로 등장했다.

수 년 전만 해도 무제한 바비큐 업소에만 몰렸던 타인종들의 발걸음은 이제는 카페, 설렁탕, 감자탕 전문점, 웨딩업소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업주들은 영어 메뉴는 물론 한발 더 나가 간판과 메뉴에 중국어를 추가하면 타인종 특수맞이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호텔 업계도 마찬가지다. LA한인타운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맛집들이 몰리면서 LA를 찾는 관광객들이 LA한인타운 호텔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타인종 유입은 고객뿐만이 아니다. 주류 업체들의 한인타운 진출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피트니스부터 유명 주류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까지 속속 LA한인타운에 문을 열고 있다. 한인타운이 도시적 분위기를 즐기는 젊은층 사이에서 주거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타운에 필라테스 문을 연 타인종 업주는 “한인타운이 주거지로 떠오르면서 한인은 물론 타인종 거주자가 많아져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오랜 고민 끝에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전

2015년 한인 패션업계의 화두는 '이전'이었다. 지난 7월 중순 의류협회를 중심으로 공론화되기 시작한 생산기지 이전 논의는 최근까지도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LA를 비롯한 가주의 인건비 상승과 노동법 단속 강화 등으로 '떠나야만 한다'는 당위성과 '간다고 해결될 것인가'라는 이해가 맞물리면서 이전 논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가장 유력한 이전 후보지는 텍사스주 엘파소시다. 샌디에이고 인근 멕시코와의 국경도시 갈렉시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등도 거론됐지만 엘파소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엘파소는 텍사스와 멕시코가 맞닿은 국경도시로 시간당 최저임금이 연방기준에 맞춘 7.25달러인데다, 공장 렌트비나 종업원상해보험(워컴)도 LA의 절반 수준이라 한인 업주들에게는 매력적인 곳으로 이해되고 있다. 게다가 노동법도 가주보다는 덜 깐깐한 편이라 LA의 의류, 봉제업계의 관심이 큰 편이다. 한인 의류업자들이 가장 불합리하게 여기는 가주 노동법은 AB633이다. 이는 봉제업체의 임금 체불을 원청업체인 매뉴펙처로까지 확대, 책임지도록 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21세기 연좌법'으로 부를 정도다. 엘파소 이전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의류업자는 "AB633 때문에라도 엘파소든 라스베이거스든 떠날 수 밖에 없다"고 선언했을 정도였다. 엘파소 이전은 타인종 봉제업체들까지 공통된 관심사가 되고 있기도 하다.

현재는 일부 봉제업체만이 엘파소에 공장 리스계약을 한 정도지만 내년 초 출발 예정인 선두업체들이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가히 봉제 엑소더스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금리인상

오른다는 예고만 무성하던 미국의 금리가 드디어 '제로 시대'를 마감했다. 서브프라임 후폭풍 속 7년 만이다.

12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단행한 0.25% 금리 인상의 울림은 마치 '나비효과' 처럼 긴 파장을 남기고 있다. 일단 신흥국들이 연이어 금리를 올리거나 올릴 채비를 하고 있으며 원유와 원자재 수출국들은 난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엔 멕시코, 사우디, 쿠웨이트 등 수많은 국가들이 뒤따랐다.

금리인상은 기업들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행들은 금리 조정에 여념이 없으며, 크레딧카드 및 자동차융자 이자율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소비자들도 소비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모기지 이자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내년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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