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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끼리 서로 상처 주지 않기를" 사기 피해 말기 암 환자·남편

용의자 체포 소식에 눈물
건강 회복되는 기적만 바라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한인 여성 박순화(48)씨의 모든 것을 앗아간 사기범들. 그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한 박씨는 병상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버겐카운티리저널메디컬센터에 입원 중인 박씨는 용의자 체포 소식을 듣자 "감사하다. 법이 살아 있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눈물을 쏟으며 "내 삶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용서하기 힘들다. 너무 마음이 아파 죽어서도 천국에 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팰리세이즈파크 경찰은 지난 21일 소셜워커를 사칭 암 환자인 박씨를 도와주겠다며 박씨 가족의 5만3000달러짜리 수표를 착복하고 박씨의 개인신용정보를 도용해 4개의 크레딧카드를 만들어 유흥비 등으로 약 4만5000달러를 탕진한 혐의로 김정은(52.팰팍 거주)씨를 체포했다. 아울러 경찰은 수표 착복 등에 김씨와 공모한 혐의로 성종우(54).이상만(48.이상 노우드 거주)씨도 함께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재 박씨는 암이 뇌와 척추.폐 등 온몸으로 퍼져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여기에 사기 피해를 당한 나머지 가정 형편도 어려워져 입원 비용을 마련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박씨는 2013년 유방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지만 올들어 암이 재발해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다.

남편 송귀석씨는 "용의자 체포 소식을 계기로 아내가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병상의 박씨는 "함께 살아가는 한인들끼리 서로 상처 주고 마음 아프게 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씨의 어려운 상황이 전해지자 이를 돕겠다는 한인사회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필그림교회 사역센터의 호스피스 돌봄 프로그램은 박씨 가족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리더를 맡고 있는 양유환 장로는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정부 의료지원 혜택을 알아보고 있다"며 "환자 가족과 상의해서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팰팍 경찰에 따르면 23일 용의자 체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한인들의 제보가 잇따라 접수됐다. 팰팍 경찰은 "추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인들을 힘들게 하는 사기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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