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 김정은에 속아…돈 안 받아"
암 환자 사기 용의자 성종우씨
이웃 돕는 차원서 제안에 동의
23일 성씨는 본사를 찾아와 "피해자 박선화씨 수표를 가로채려 한 적이 없고 이와 관련해 대가성 돈을 받은 적도 없다. 주범인 김정은에게 오히려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씨는 "내가 집사로 있는 클립사이드파크의 생수의강 교회에 지난해 3월부터 김씨가 출석했다. 이후 지난해 5월 말쯤 김씨가 '내가 소셜워커로 돕고 있는 암 환자 박씨가 소셜시큐리티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박씨의 남편 명의로 돼 있는 수표를 박씨 가족 계좌에 입금하면 지원 자격에 문제가 돼 현금으로 바꿔야 한다. 교회가 이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내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이상만 담임목사에게 상의했다"면서 "김씨가 박씨 가족이 수표의 권리를 김씨에게 일임한다는 공증 문서도 가져와 편법임을 알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김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지난해 9월쯤 박씨의 전화를 받고 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됐다"면서 "김씨가 잠적해 손을 쓸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성씨는 경찰이 수사 결과 발표에서 밝힌 것처럼 자신이 수표 착복 대가로 1만 달러 담임목사인 이상만씨가 5000달러를 김씨로부터 받았다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성씨는 "실추된 명예를 바로잡기 위해서 법적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오늘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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