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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개혁 나서나

교황 "불투명한 재정 바로 잡아야"
바티칸 재정 감사 외부에 맡기기로

바티칸의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일까.

'더 로컬' 등 이탈리아 언론들은 최근 바티칸의 공식 성명을 인용,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가 교황청에 대한 외부감사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WC는 세계적인 회계감사 업체로 바티칸 경제기구와 함께 교황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게 된다.

이번 바티칸에 대한 외부감사는 이탈리아인 기자 잔루이지 누치가 쓴 '성전의 상인(Merchants in the Temple)'이 발단이 됐다. 이 책은 교황청의 방만한 지출과 부적절한 회계 시스템에 대한 각종 의혹과 비리를 다루고 있다.



누치 기자는 책에서 "지난 2013년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의 경비 지출 중 대부분은 통제가 어려워진 상태라고 지적했었다. 또 지출이 30%나 증가했는데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질타했다"고 전했다.

실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책이 발간된 후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감사라는 용단을 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 교황청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분명한 절차 없이 지출되는 돈이 너무나 많다"며 "앞으로 돈의 지출과 지급 형태 및 방식을 모두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선출된 뒤에도 '교황 권고'를 발표한 바 있다. 교황은 직접 작성한 84쪽 분량의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개혁 성향의 피에트로 파롤린 대주교를 국무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를 통해 '검은돈'의 오명을 떨치지 못했던 바티칸 은행과 사도재산관리처에 칼을 댔다. 또, 바티칸 은행에 대한 외부 회계감사 결과를 최초로 공개하고, 외부 금융사를 고용해 교황청의 부동산과 주식 등을 관리해 온 사도재산관리처 조사를 실시했었다. 이러한 교황의 쇄신 조치는 가톨릭내에서 제기되고 있던 재정적 투명성에 대한 개혁의 열망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이탈리아 경찰은 "성베드로 대성당 인근 기념품 가게에서 7만 유로(약 7만6000달러)에 달하는 양피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년 개막 행사에 참가한 순례자들에게 판매됐던 모조품 양피지였다.

문제가 된 양피지는 글씨가 쓰여있는 모조품으로 당초 바티칸 교황청은 양피지를 내부에서 제작하기로 했다가, 올해 초 이를 취소하고 외부 업체에 양피지 작업을 위탁했었다.

기념품으로 판매되는 양피지는 성년 순례에서 출생, 결혼 등을 기념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한편 바티칸의 자산은 부동산과 예술품을 포함해 3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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