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웨이도 테러 위험"
샌버나디노 총기난사범·친구
2011년·2012년 모의 드러나
경찰 "첫 사례…적극 대책 마련"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프리웨이 갓길 언덕에서 갑자기 차량들 위로 파이프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곧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는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프리웨이에 총알까지 빗발친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아찔한 상황은 다행히 불발로 끝났지만 실제 계획된 테러로 드러났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 2일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테러범 부부 중 남편 사이드 파룩(28)이 이웃 친구인 엔리케 마르케스(24)와 함께 지난 2011년과 2012년 프리웨이 테러를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르케스의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출퇴근길 91번 프리웨이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무기와 파이프 폭탄을 준비한 뒤 역할을 분배했다. 파룩은 파이프 폭탄을 차량에 투척해 교통을 마비시킨 뒤 차량들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며 총기를 난사하는 주범이다.
마르케스는 언덕 위에서 망을 보며 매복해 있다가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와 경찰을 저격하는 공범 역할이었다.
이들의 테러 모의는 경찰 당국에 적발된 최초의 프리웨이 테러 모의여서 경찰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LAPD의 대테러국을 총괄하는 마이클 다우닝 부국장은 "프리웨이와 관련된 테러 모의는 지금껏 한 건도 없었다"면서 "테러 시나리오에 대해 논의해 대응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끔찍한 악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프리웨이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 테러분석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언덕 매복'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반군들이 미군을 상대로 사용한 대표적 전술중 하나다.
이 때문에 충분히 '실현 가능한' 테러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반해 랜드연구소의 브라이언 젠킨스 수석연구원은 "대량 살상 테러라면 더 쉽고 효과적인 취약공격 대상(soft target)들이 많다"며 "(프리웨이 테러는) 지하디스트들의 전술이 아니다"고 실현 가능성을 평가절하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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