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파트업체 3곳…'에어비앤비'와 손잡는다
숙박공유서비스에 공식 협력
전국 25만 유닛…영향 클 듯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에퀴티레지덴셜, 아발론베이(사진), 캠든 등 대형 아파트업체들이 에어비앤비와 소위 '윈-윈(win-win)' 전략을 구상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양쪽이 어느 정도 수익창출에 공감대는 형성한 상황이다.
이 세 업체는 에어비앤비 측과 정식으로 손을 잡고 세입자들이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리스 계약법상 서브리스 혹은 허락없이 제 3자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것을 금하지만 이미 일부 세입자들이 암암리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 공유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들 세 업체는 아예 에어비앤비 측과 공식 협력해 수익을 나눠갖겠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 입장에서는 최선책일 수 있다.
에어비앤비에서도 환영할 만하다. 건물주와의 리스 계약을 어기고 에어비앤비에 유닛을 내놓는 세입자들이 퇴거 조치를 받게 되면 결국 리스팅이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에어비앤비는 이미 대형 아파트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대하며 올 초 아파트업체들과 두터운 네트워크를 구축해놓은 부동산 전문가를 영입한 바 있다.
에퀴티레지덴셜은 전국에 약 10만8000개 유닛을 보유하고 있다. 아발론베이는 8만3000유닛, 캠든은 약 5만9000유닛이다. 세 업체를 합치면 25만 유닛에 달한다.
이들 업체뿐만이 아니다. 이미 LA다운타운에 대형 아파트를 매입한 한 부동산 투자업체는 매입 직후부터 에어비앤비와 계약하겠다고 밝혔으며, 역시 LA다운타운의 한 대형 아파트업체도 유닛의 상당수를 에어비앤비 용으로 돌리는 등 아파트 업체와 에어비앤비의 협력을 갈수록 강화될 움직임이다.
에어비앤비 크리스토퍼 널티 대변인은 "우리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세입자들"이라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윈-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아파트들이 에어비앤비 렌털용으로 유닛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렌트비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LA타임스는 최근 에어비앤비로 인해 LA 주택 렌트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렌트비가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008년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현재 전국에 32만2500개의 리스팅을 보유하고 있다. 올 초와 비교해 무려 80% 리스팅이 증가했다.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만 255억 달러로, 에쿼티레지덴셜의 시가총액인 280억 달러와 맞먹는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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