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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센터, 뉴욕 크리스마스 진수를 체험한다

연말연시 밝히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각광
전망대·아이스 스케이트장 방문객들 줄 이어
건물군 곳곳에 '아틀라스 조각상' 등 명품 즐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다. 뉴욕시에서는 할러데이 시즌이 되면 여기저기 명소에서 이색적인 행사와 이벤트들이 줄을 잇는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장소 중 하나가 바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된 록펠러센터(Rockefeller Center)다. 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과 뉴욕시민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 록펠러센터를 소개한다.

◆록펠러센터

록펠러센터는 미드맨해튼 5애비뉴와 6애비뉴 48스트리트에서 51스트리트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최고층 기준 70층짜리(높이 259m) 마천루다. 이 건물은 미국의 석유왕으로 통하는 록펠러 사업 재단이 1930년대에 레이몬드 후드 등 당시 최고의 건축가들에게 설계를 의뢰해 만들었다. 처음 세워질 때는 본 건물과 함께 인근 13개 건물이 함께 세워졌는데 이후 두 개가 더 늘어 현재는 15개가 됐다. 그러나 보통 록펠러센터라고 하면 현재의 본 건물을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록펠러센터는 건축학적으로는 모던 스타일과 아트데코 스타일을 혼합한 양식이다. 특히 건물의 구조와 주위 환경과의 조화 등 여러 면에서 미국 사무실 건축 디자인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는 미국 건축의 랜드마크다. 록펠러센터는 당시 뉴욕시에 세워지던 고층건물과 달리 엘리베이터 중심 샤프트를 중심으로 조화로운 공간구성과 현대적인 통풍설비 및 채광을 배려한 외벽구조 본 건물과 부속 건물 사이의 교통흐름 등은 현대 건축에서도 고층건물 설계의 모범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축과 도시설계 등 여러 분야에서 뉴욕시를 대표하는 명소인 셈이다.



록펠러센터는 인근에 타임스스퀘어와 핍스애브뉴(5 Avenue) 명품거리 '뉴욕의 허파'로 불리는 센트럴파크 뉴욕시의 대표적인 공연장인 라디오 시티 뮤직홀 등이 있어서 일년 내내 관광객과 뉴욕시민들이 찾는다. 또한 그랜드센트럴과 포트오소리티 버스터미널이 있고 뉴욕시 지하철 노선이 인근 지역을 통과하고 있어 교통도 편리하기 때문에 연말에는 관광객과 뉴욕시민들이 타임스스퀘어와 함께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를 즐기려 가장 많이 찾는 명소 중의 하나다.

◆크리스마스 트리

록펠러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크기도 엄청나지만 역사적으로 뉴욕시의 연말연시를 대표하는 계절 전시물이다.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 트리는 매년 미국의 주요 삼림지역에서 간택 의식을 가진 뒤 대형트럭을 이용해 뉴욕시로 이송된다.

올해는 뉴욕주 가디너 지역에서 자라던 78피트 높이의 독일가문비 나무를 잘라서 실어왔다. 이 나무에 4만5000개 정도의 전구가 달렸고 꼭대기에는 9피트 규모의 별 장식이 만들어졌다.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 트리는 지난 2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불을 밝힌다. 지난 2일 열린 점등행사에는 유명 가수 등 연예인들이 출연해 공연을 펼쳤다.

그러나 행사장은 테러 위험 때문에 뉴욕시경에서 삼엄한 경계 작전을 펼쳐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과 뉴욕시민들이 긴장 속에 점등을 지켜봐야 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가 열리는 록펠러센터 앞은 물론 인근 지역을 걷는 것도 불편할 정도였다. 그래도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불을 들어오자 환호를 올렸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는 각오를 다지면서 행복한 표정들이었다.

뉴욕 2대 전망대 중 하나인 '톱 오브 더 록' 인기

◆톱 오브 더 록 전망대

록펠러센터 즈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GE 빌딩에 있는 '톱 오브 더 록(Top of the Rock)' 이라는 이름의 전망대는 미드맨해튼에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망대와 함께 뉴욕시에서 가장 유명한 전망대다. 두 전망대에 점수를 매기는 것은 어렵지만 일부에서는 뉴욕시 경치 특히 야경을 즐기기에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망대보다 록펠러센터 '톱 오브 더 록' 전망대가 낫다는 의견도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엠파이어스테이브빌딩 전망대에서는 자신이 서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볼 수 없지만 록펠러센터 전망대에서는 뉴욕시 명물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록펠러센터 전망대에서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는 보이지 않는 센트럴파크가 북쪽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인근에 화려한 건물군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이는 등 특별한 볼거리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록펠러센터 전망대는 입장료가 성인 기준으로 30달러다. 결코 적지 않은 돈이기에 사실상 관광객은 물론이고 매일 뉴욕시 야경을 보면서 사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런 가격이다. 그래도 각오를 하고 표를 샀다면 입장객이 많아 들어가는 시간을 5분 단위로 정해주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톱 오브 더 록' 전망대는 건물 외벽에 따라 계단식으로 3층으로 만들어져 있다. 각 층에 따라 뉴욕시 경치나 야경을 보는데 큰 차이는 없지만 건물 구조상 일부 방향을 보기에 어려움이 있어 각 층을 한번씩 모두 올라가 둘러보는 것이 좋다.

◆아이스 스케이트장

록펠러센터 주 건물 앞에는 소규모 야외 공원인 록펠러 플라자가 있는데 지상에 200개 정도의 국기를 달 수 있는 게양대가 도로를 따라 설치돼 있다.

공원 가운데는 움푹 파여져 있는데 이곳 지하에 로어 플라자라는 이름의 가든 스타일의 휴게 장소가 있다. 특이하게 이곳 지하 공간은 여름에는 의자를 놓고 옥외 레스토랑으로 사용되고 겨울에는 아이스 스케이트장으로 만들어 뉴욕시민들의 스포츠 레저 장소가 된다. 록펠러 플라자 지하 공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시민들과 그 주위에서 휘날리는 세계 각국의 국기들이 어울어지는 광경은 뉴욕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다. 뉴욕시의 연말연시를 상징하는 아이콘 중 하나라는 평가도 있다.

◆록펠러센터는 작은 미술관

록펠러센터는 이러한 관광 레저 시설과 함께 수준 높은 미술품들 곳곳에 설치돼 있어 작은 미술관으로 통한다. 건물이 만들어질 때부터 미국을 대표하는 미술가들의 작품을 곳곳에 설치해 '센터 아트(건물군에 설치되는 미술품)'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금이야 거리와 건물 사이에 도시의 감성을 부드럽게 하는 환경조각이 흔하지만 당시로서는 마천루 건물을 건축하면서 건물 바깥과 입구 등에 당대 최고의 미술가들 작품을 대거 설치 전시하는 일은 많지 않았다. 이런 의미에서 록펠러센터는 미국 환경조각 역사에서도 선구적인 건축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미술품은 '아틀라스 조각상(The Statue of Atlas)'이다. 록펠러센터의 동쪽 끝에 있으면서 5애비뉴 쪽으로 문을 내고 있는 건물이 RCA 빌딩이다. 이 앞에 유명한 조각가 리 로리가 만든 '아틀라스 조각상'이 있다. 아틀라스가 철심으로 만든 원형 지구를 들고 서 있는 작품으로 역동적인 동세와 묵직한 인체 표현 등으로 미국의 환경 조각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이 '아틀라스 조각상'을 '링컨 조각상' '자유의 여신상'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조각품으로 부르고 있다.

또 현재 AP통신이 입주해 있는 '50 록펠러' 빌딩 앞에는 '동서양의 감성을 융합한 천재'로 불렸던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가 만든 부조 작품 '뉴스(News)'가 붙어 있다. 전화를 받고 글을 쓰는 언론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부조 작품으로 5명의 인물을 조화롭게 한 곳에 집중시켜 언론이 갖는 역동성을 부각시킨 뛰어난 작품이다.

또한 록펠러센터 주 건물인 GE 빌딩 1층 로비에는 천정과 벽면에 황금색의 대형 벽화가 장식돼 있고 지하에 있는 아이스 스케이트장 서쪽 벽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데우스가 상이 만들어져 있다. 이 프로메데우스상은 본래 황금색 겉칠을 한 조각상인데 조명을 이용해 수시로 모습이 바꿔 록펠러센터를 방문자들에게 늘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이 밖에도 록펠러센터 곳곳에는 만든 작가와 설치 내역을 알면 깜짝 놀랄 정도의 사연을 간직한 미술품들이 많아 관광과 여흥 뿐 아니라 뛰어난 건축미 계절의 진수를 보여주는 볼거리 뛰어난 미술품 감상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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