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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술, 약인가 독인가

한의원 원장

연말이면 송년회 등 모임이 잦아 과음의 기회가 많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1일 적정 알코올 섭취량은 남자 40g(소주 5잔), 여자 20g(소주 2.5잔)이다. 과음의 기준은 하루 5잔 이상이며 일주일에 남자는 13잔(소주 2병), 여자는 6잔 이상을 넘으면 과음이다. 하지만 한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연간 술 소비량 가운데 절반 가량이 연말 연시 2~3개월 사이에 소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히 술과의 전쟁을 치르는 셈이다.

숙취의 3대 증상은 갈증, 두통, 무기력증이며 그 밖에 속쓰림과 울렁거림, 메스꺼움 등이 있다. 이러한 불쾌감은 자율신경의 기능이 극도로 나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숙취 치료의 포인트는 약해진 신경에 활력을 불어 넣어 기능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치료 포인트는 다음의 두 곳이다. 첫째 뒷덜미의 머리칼이 난 두피 부위를 문지르거나 지압을 하고 아픈 곳이 있으면 차분히 지압을 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왜 두피의 지압이 효과적일까. 숙취가 되면 두통이나 현기증이 생기고 구역질로 고생을 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모두 머리로 주의를 기울이도록 생체가 보내는 신호이다. 따라서 두피 지압을 계속하면 숙취의 모든 증상이 빨리 사라져 개운해 진다.

또 한가지 방법은 무릎 아래 부위의 지압이다. 즉 장딴지를 지압하면 아픈 곳이 반드시 있다. 그 아픈 곳이 풀릴 때 까지 지압을 하던가 문질러 주면 신장의 기능이 놀랍도록 좋아져서 체내에서 이용되지 않는 노폐물이 소변으로 배출되게 된다.

이상의 두가지 방법으로 숙취는 대체로 좋아지지만 그래도 무언지 모르게 개운치 않을 때엔 머리에서 부터 잔등에 걸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는데 뜨거워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에는 찬물로 샤워를 한다. 이와같이 2~3회 반복하면 신체의 모든 자율신경이 피부를 통해 조정되므로 숙취가 풀리게 된다.



이상의 방법으로 숙취가 풀리고 나면 이제 부터 중요한 척추자극법이다. 척추요법의 포인트는 위장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환자는 의자에 앉아 어깨를 앞으로 내민다. 술자는 환자의 뒤에서 어깨를 잡고 뒷쪽으로 잡아당기고 환자는 반대로 상체를 앞으로 숙이도록 한다. 3~4호흡이 지난 다음 술자는 돌연 뒤로 잡아 당기던 손을 뗀다. 그리되면 환자의 상체는 앞으로 넘어지며 그 반동이 척추에 전해져 위장의 긴장을 푸는데 대단히 효과적이다.

본초강목이라는 한의서에 보면 술은 하늘이 내려준 아름다운 복록이다. 소량을 마시면 혈액순환을 돕고 기를 잘 통하게 하며 성욕을 높여 줄 뿐만아니라 추위를 막아주며 근심을 없애주고 흥이 나도록 한다. 또한 한약재인 부자처럼 모든 경락의 기를 끊이지 않게 이끌어 약이 목표로 하는 곳에서 효능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한약을 다릴 때 물에 술을 가미하거나 환약이나 단약을 술로 복용하는 것도 흡수를 쉽게 하여 약효를 늘리려는 것이다.

그러나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정신을 상하고 피를 소모하며 위를 손상시키고 정(精)을 잃게 하며 담을 생기게 하고 화를 움직이게 하여 수명을 줄이니 이는 독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여 술의 해독을 설명하고 있다. 약도 되고 독도 되는 술. 이제는 건강한 음주문화를 정립해야 할 때라 생각해 본다.

▷문의: 301-933-2300, kangac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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