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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콩팥 약한 사람들은 연말을 조심하세요"

연휴 식단 신경 써서 먹어야
할러데이 때 응급 환자 많아

과일 과다 섭취해도 안 좋아
고기, 술 역시 요산 수치 높여
적당한 식사량 지키는 게 중요
특히 잦은 술자리 조심해야


미국 내 성인들이 평소보다 3~5파운드 몸무게가 느는 시기가 요즘처럼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새해까지란 통계가 나와있다. 체중도 문제지만 더 근본적인 건강 이유로 명절 식탁에서 조심해야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주치의들의 지적이다. 할러데이 때 먹는 것을 신경 써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 조동혁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알아보았다.

-할러데이 시즌에 특히 어떤 사람들이 조심해야 하나.

"가장 주의가 요구되는 사람들을 순서대로 나열한다면 제 1순위가 콩팥 즉 신장이 약한 사람들이라 하겠다. 그 다음이 심장 기능이 저하된 울혈성 심부전을 가진 사람, 간이 나쁜 간경화 환자, 당수치가 높은 당뇨병 환자 이밖에 고혈압, 고지혈증의 순서이다."



-왜 신장이 약한 사람들이 가장 먹는 걸 주의해야 하나.

"평소에도 식단조절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신장 기능이 많이 나빠진 사람들은 소금기가 많은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거나 과식을 하면 숨이 차게 된다. 할러데이 시즌에 숨이 가빠져 호흡곤란으로 급히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가장 많은 걸 보아도 알 수 있다. 또 몸에 좋다는 과일이나 야채에는 칼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신장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과일이나 야채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몸안에 칼륨수치가 높아지면서 고칼륨증 증세가 나타난다. 다리가 저려오면서 경련이 생기는데 심하면 심장에도 영향을 준다. 아무래도 평소보다 명절 때 과일과 야채 역시 더 먹게 될 기회가 많아서 양을 염두에 두라는 얘기다. 명절 식단에 빠질 수 없는 고기류와 술 역시 신장병 환자들에게는 요산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통풍을 악화시킬 위험성이 다분하다 하겠다."

-당뇨는 어떤가.

" 한국 보건복지부의 2011~2012년 통계 자료를 보면 20세 이상 성인 중 6명 중 한 명이 만성 신부전이고 당뇨는 4.5명 중에 한 명꼴로 나와 있다.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인들도 비슷하다고 본다. 당뇨 역시 항상 먹는 것을 신경 써야 하는데 이 경우는 짠 것보다는 탄수화물과 칼로리가 문제다. 당연히 평소 양을 넘게 된다.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 탄수화물의 과다섭취는 고혈당 증세로 연결되는데 처음에는 나른해지면서 힘이 빠지는 무력감이 오다가 심하면 혼수상태까지 이르기 때문에 할러데이 시즌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어떤가.

"이제까지 잘 조절되던 혈압이 높아질 가능성이 다분한 시기이다. 알다시피 고혈압 환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기름기도 기름기이지만 그보다 위험한 것은 소금이다. 짠 음식을 먹으면 몸안에 수분이 적어지고 그 결과로 혈액 내의 수분도 내려가 혈압이 오르게 된다. 특히 한인들의 명절 식탁에는 국과 찌개 종류를 빼놓을 수 없는데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과다한 소금기가 녹아있다. 만일 갈비찜에 매운탕에 고깃국을 한꺼번에 먹게 될 때 전체 소금의 함량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또 체중 증가와 혈압은 직결되기 때문에 특히 식사량을 조절해야 하는 사람들이 고혈압 환자들이기도 하다."

-평소 건강한 사람들은 어떤 주의를 해야 하나.

"먹을거리가 풍부한 미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항상 과식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과다섭취가 반복될 때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신장병 등 성인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 특별히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지 않아도 된다면 전체적인 식사량을 요즘 같은 때에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인 동시에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 생각한다."

-술자리에서는 어떤 조심을 해야 할까.

"알코올은 마시면 우리 몸안에서 수분을 빨리 배출시키게 한다. 즉 이뇨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면 탈수증상이 생긴다. 술을 마신 다음날의 숙취는 탈수로 인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에는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는 술은 고칼로리 액체인 동시에 췌장을 자극하고 손상시킨다. 술은 당뇨환자에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은데 그럴 수 없다면 소량으로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한잔 정도는 무관하다. 술 보다는 안주 그 중에서도 소금기가 강한 짭짤한 것이 문제가 된다. 만일 신장이 좋지 않아서 요산수치가 평소 높은 사람이나 통풍이 있는 경우에 맥주와 고기 안주는 최악이다. 이외에 술은 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인 사람은 특히 잦은 술자리는 조심해야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는 술 보다는 고칼로리 안주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간이 나쁜 사람은 평소에도 술을 멀리하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명절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술은 절대 삼가야 한다."

-파티나 가족모임 식사에 가기 전에 물을 마시라는 내용을 보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술이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탈수로 인한 숙취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그런 말들이 나온 것 같은데 술을 마시면서 또 마신 후에 충분한 수분섭취는 좋다."

-파티 중에 음식과 연관되어 발생할 수 있는 증세들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만성신부전증 4기 이상의 신장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서 흔히 식사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은 앞서 말한 대로 다리 부종과 폐부종으로 인한 숨이 차오르는 경우와 고칼륨증세를 들 수 있다. 당뇨가 심한 사람들 중에는 혈당이 심하게 올라가 고삼투압성 비케토산성 혼수라고 하여 갑자기 혼미한 상태가 되어 병원으로 실려 오는 경우이다."

-이럴 때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나.

"누군가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정신이 혼미한 것을 알게 되면 이때 중요한 조치가 넘어지면서 머리나 골반 등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옆에서 잘 보조하여 눕히거나 편한 자세로 앉히는 것이다. 눕게 했을 때 숨이 차서 불편함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억지로 누어 있으라 하지 말고 비스듬히 앉혀 놓는다. 이같은 조치를 하면서 911을 걸어 응급실로의 호송을 돕는다."

-명절을 건강히 보내기 위해 주치의로서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

"몸과 마음이 부산한 시기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피곤함이 더 쉽게 오는 때이기도 하다. 이럴 때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이 중요하다는 말은 아마도 수도 없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식사와 운동 중에서 특히 식사조절이다. 500칼로리를 추가 섭취하기는 너무 쉽다. 그러나 이것을 운동으로 없애기는 무척 어렵다. 의사들이 식사량을 넘지 말라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식사를 줄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운동을 하기보다 더 쉽고 또 건강상으로도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할러데이가 되시길 바란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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