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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 택한 이유? 리스크 적고 비용 유리

'BBCN+윌셔' 합병 계약 막전막후

수치상으론 한미 제시 오퍼가 더 매력적
직원들은 구조조정 걱정 언론 보도 관심
주가 동시 상승…시장, 합병 긍정적 평가


한인 은행 자산규모 1, 2위인 BBCN과 윌셔의 통합이 잠정 확정된 가운데 자산 123억 달러에 달하는 리저널 은행 탄생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N의 윌셔 선택, 최선이었나

한인 최대은행 BBCN이 한미 대신 윌셔와의 합병을 잠정 선택한 가운데 이것이 최선책이었나를 두고 은행가에선 설왕설래가 이뤄지고 있다.
단순히 수치상으로는 한미의 제안이 더 매력적이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미도 이점을 부각시키며 BBCN의 윌셔 선택에 대해 공개적인 유감을 표명했다.

한미가 BBCN에 제시한 오퍼(offer)를 보면 지난 10월21일부터 11월20일까지 1개월간의 BBCN 주가 평균에 15.3%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다. ‘BBCN 주식 1주=한미 주식 0.7331주’가 된다.

반면에 BBCN의 윌셔 인수 내용을 보면 BBCN이 지난 4일 기준 윌셔 주가에 10.5%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다. 윌셔 주식 1주가 BBCN 주식 0.7034주가 된다.
결국, 수치상으로 볼 땐 BBCN은 한미를 더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돈을 더 주고 윌셔를 인수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BBCN은 단순히 수치만이 아닌 다른 여러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한미의 제안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non-binding)’는 것이다. 즉, 실사작업(due diligence) 후 이 제안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BBCN 입장에서는 리스크(risk)가 클 수밖에 없다.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도 BBCN은 한미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윌셔와는 이미 2개월을 투자해 실사작업을 마쳤고 인수 조건 역시 거의 확정된 상태였다. 로펌 등 제3 기관이 참여하는 실사작업을 위해 이미 적잖은 비용도 투입됐다.

만일 한미를 선택하게 되면 새롭게 실사작업을 해야 하고, 여기에만 2개월이 소요된다. 또 다른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통합 과정 마무리도 늦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BBCN 관계자는 “불확실한 딜(deal)을 쫓다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놓치게 되면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히는 꼴이 된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보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딜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BBCN이 한미를 협상 대상자로 선택할 경우 윌셔 옵션은 사라지게 되고 오히려 이 점이 한미가 협상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미 윌셔와 한미 중 한 곳과 통합하겠다고 결단을 내린 BBCN을 상대로 한미가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하면 아무래도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BBCN 측은 한미의 제안이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파악했다. 쉽게 말해 50만 달러면 충분히 살 수 있는 주택을 갑자기 60만 달러 이상을 주고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또, 윌셔와 통합을 마친 뒤 한미와 합병 이야기를 나눠도 늦지 않다는 분위기가 어느정도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BBCN은 한미 측에서 마치 한미가 BBCN을 인수하는 것처럼 공개제안을 한 것에 대해 심기가 불편했던 것으로 보인다. BBCN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분명 BBCN이 한미를 인수하는 것인데 이를 교묘하게 각색했다”며 “과연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인은행가 반응

BBCN과 윌셔 직원들은 양측의 통합 관련 언론보도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구조조정을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양 은행의 경우 반경 1마일 내 겹치는 지점이 23개나 된다. 어쩔 수 없이 지점 통폐합이 필요하고, 자연스레 인력조정이 뒤따르게 된다. 또, 이런 소용돌이에 앞서 미리 타은행으로 이직하는 직원들도 나올 것이다.

한 윌셔 직원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안감이 없다면 아마 거짓말일 것”이라며 “(인력조정 관련) 모든 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 믿고 싶다”고 말했다.

타은행 관계자들은 한인커뮤니티 최초의 100억 달러대 은행 탄생이라는 상징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우려하는 모습 또한 보이고 있다. 100억 달러대 은행에 걸맞은 시스템과 인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100억 달러 이상 은행에는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상주하다시피 한다. 그만큼 관리감독이 엄격해진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분명 한인사회에도 100억 달러 은행이 탄생한다는 것은 기념비적인 일이다. 하지만 100억 달러 돌파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며 “명실상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은행이 되는 만큼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금융당국의 엄격한 관리규정도 잘 따를 수 있는 기반을 갖춰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가

BBCN과 윌셔 주가는 8일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BBCN은 7일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8일엔 2.34% 오른 18.6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윌셔는 7일에 이어 8일에도 0.16% 오른 12.36달러를 기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합병 대상 두 은행 주가가 나란이 올랐다는 것은 시장에서는 이 둘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통합은행 이사진은 BBCN 9명+윌셔 7명

‘BBCN-윌셔’ 통합은행 이사진 구성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은행 이사진은 총 16명으로 BBCN 출신 9명, 윌셔 출신 7명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현재 BBCN 이사는 13명으로, 윌셔 이사진은 8명으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BBCN에서는 기존 이사들 가운데 4명이 나가게 되고, 윌셔에서는 1명이 나가게 된다.

BBCN에서는 일단 김상훈 이사가 은퇴를 하면서 이사진에서 빠진다. 나머지 3명은 현재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 설만 나돌 뿐이다. 윌셔의 경우 기존 8명의 이사들 가운데 유재환 행장이 빠지고 나머지 7명은 자연스럽게 통합은행 이사진에 흡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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