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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스위스 법무부, FIFA 간부 추가 체포

블라터 회장ㆍ발케 총장은 일단 제외
FIFA "회장 임기 12년으로 제한" 결의
향후 월드컵 참가국 40개 확대도 유보

미국-스위스 사법당국이 3일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가 있는 취리히에서 간부들을 또다시 무더기 체포하는 초강수로 비리를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관계기사 2면>

반면 사면초가에 빠진 FIFA의 집행위원회는 회장 등 고위직의 임기를 12년으로 제한하겠다는 개혁안을 뒤늦게 결의했으나 실제 시행여부는 미지수다. 또 2026년 월드컵부터 참가국을 32개에서 40개국으로 늘리는 제안도 결정을 미루었다. 집행위는 이같은 개혁안을 내년 2월26일 열리는 특별 총회에서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한편 6개월만에 똑같은 장소인 스위스 호텔서 새벽 검거작전이 되풀이 되며 전세계 축구팬들을 커다란 충격에 몰아넣었다. 로레타 린치 미 법무부 장관은 FIFA 부패 수사를 위해 스위스 당국과 합동으로 3일 새벽 취리히의 '바우어 오 락' 호텔 등지서 전·현직 FIFA 고위 관계자들을 무더기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인물 가운데는 온두라스 출신의 알프레도 아위트 북중미 축구협회(CONCACAF) 회장 직무대행·파라과이 출신의 후안 앙헬 나푸트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장이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현직 FIFA 부회장 겸 집행위 멤버이기도 하다. 스위스 법무부는 구체적 명단은 밝히지 않았으며 "두명의 FIFA 인사가 미국 법무부의 체포 요청에 따라 구금,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양국 법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월드컵 지역예선을 비롯, 중남미 축구대회 마케팅 권리를 넘겨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다.

미국 사법당국은 10명 이상을 공갈, 돈세탁, 사기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미국 법무부는 이미 지난 5월27일 스위스에서 FIFA 고위직 7명을 체포하는 등 14명의 FIFA 관계자들을 기소했다.

당시 기소된 FIFA 전·현직 간부와 스포츠기업 종사자들은 이번 체포와 마찬가지로 대회 마케팅ㆍ중계권 보장을 대가로 수백만달러 이상의 뇌물과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다. 또 2018년 러시아-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비리와 관련된 수사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제프 블라터 회장ㆍ제롬 발케 전 사무총장은 이번에도 체포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편 FIFA는 성명을 통해 "법무부의 체포 상황을 알고 있으며 FIFA는 스위스 법이 허락하는대로 미국-스위스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2차 검거는 FIFA가 부정부패 해소를 위해 자체 개혁안을 논의하는 집행위원회를 3시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새벽에 경찰의 검거 작전이 시작되자 호텔측은 "아주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고객들에게 건물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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