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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업소 '홈리스 속앓이', 갈수록 늘어 주변 불결…대책없어 난감

"공유지라면 제재 못해"
경찰서도 계도에 그쳐

LA 한인타운 6가에 위치한 선물가게 업주 K씨는 주차장 옆골목만 생각하면 화가 치민다. 주차를 하고 들어오는 여성 손님들이 옆골목에 지내고 있는 홈리스 때문에 악취가 난다는 핀잔을 주었기 때문이다. 지난 달만 해도 1명이던 홈리스는 이제 3~4명으로 불어났고 아예 텐트와 매트리스를 가져다 놓고 숙식을 장기화 하고 있다. 경찰서에 신고도 해봤지만 홈리스가 공유지에 있는 데다 범죄행위가 없기 때문에 단속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처음엔 물과 음식으로 달래서 다른 곳이나 셸터로 유도도 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K씨는 분명한 영업방해라는 판단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해결방법은 없어 보인다.

한인 업주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홈리스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홈리스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불경기에 업소 회생의 중요한 시기를 맞이한 업주들의 속은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특히 연말 대목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몰과 업소 인근에 홈리스들이 포진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다, 이들이 버린 오물로 인해 악취에다 벌레도 들끓는다는 불평이 적지 않다.

올림픽가의 한 식당 업주는 "햇볕이 잘들고 조용한 골목이라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잘 설득해 딴 곳으로 보내면 또 다른 홈리스가 오고, 며칠 지나면 3~4명으로 금방 늘어나 있다"며 "마음 한편으론 안타깝고 불쌍한 느낌도 있다. 인권과 자유도 중요하지만 영업행위도 보호돼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밤늦은 시간에 선물 가방과 현금을 가진 손님들이 골목을 지나면서 불안해하거나 불편해하고 있다는 사실도 고려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부 한인업주들은 홈리스들과 대화를 통해 시도하다 언성이 높아지거나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당국의 기본적인 대응은 '장기적인 계도'다. 사유지를 침범하거나 구체적인 영업방해 과정이 없다면 딱히 홈리스들을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올림픽 경찰서의 해리 조 공보관은 홈리스 대처 규정에 대해 "경찰은 사유지 무단 침입자에 대해선 형사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길거리, 인도 등 공유지에 홈리스가 기거할 경우엔 단속할 근거와 방법이 없다. 물론 길을 막아 교통에 방해가 될 경우는 예외"라고 설명했다.

조 공보관은 "업주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LA의 규정은 불법이나 범법행위가 없는 한 이들을 보호하도록 되어있다"며 "장기적으로 홈리스들의 수를 줄이는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니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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