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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변호사’ 이제 옛말

뉴욕주 합격률 11년래 최저…지원자 감소 입학성적 하락

전국적으로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떨어지고 있다.
법 전문 매체 '내셔널로저널'에 따르면 뉴욕주의 경우 지난 7월 시험에서 첫 응시자(이하 미국 내 로스쿨 졸업생 기준)의 합격률은 79%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합격률 83%에 비해서는 4%포인트 하락했다. 재응시자를 포함한 전체 합격률도 74%에서 70%로 낮아졌다.

뉴욕뿐 아니라 뉴저지·캘리포니아·워싱턴DC·조지아·펜실베이니아·텍사스·플로리다 등지의 7월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모두 하락했다. 뉴저지는 전체 합격률이 70.4%로 지난해 71%에서 소폭 떨어졌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합격률이 46.6%로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펜실베이니아 역시 첫 응시자 합격률이 78.3%로 2003년 이후 처음 80% 밑으로 떨어졌다. 전체 합격률도 지난해보다 4%포인트 이상 하락한 71.2%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호사 시험 합격률 하락의 원인을 로스쿨 지원자 감소에서 찾고 있다. 내셔널로저널은 “지난 2010년 8만7900명이던 로스쿨 지원자가 올해는 5만4130명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원자가 감소하자 각 로스쿨들이 정원을 채우기 위해 법대 입학시험(LSAT) 성적이 낮은 학생도 입학시키며 학업 능력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데렉 뮬러 페퍼딘 법대 부교수는 내셔널로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로스쿨들이 자격 미달 학생들을 받아들인 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졸업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제리 오르간 세인트토마스대 법학 교수도 “LSAT 점수가 높은 학생은 점점 줄어들는 반면 시험 점수가 낮은 학생은 늘고 있다”며 “10년 전만해도 LSAT 점수가 낮은 학생은 로스쿨 입학 자체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로스쿨 지원자도 줄어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으며 시험 성적이 우수한 학생도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변호사들의 취업 기회도 좁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에는 연 평균 2만2000개의 변호사 취업 기회가 창출될 전망이지만 매년 4만여 명이 로스쿨을 졸업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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