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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야, 고마웠다…” YS 시카고 방문 중 수행한 부산향우회 유정호 이사장

신민당 총재 자격 방문
감사 인사 귓가에 생생

“정호야, 시카고에 있는 동안 도와줘서 고마웠다. 앞으로 이곳에서 열심히 환자들 진료하고, 또 좋은 일도 많이 해라.”

신경내과 전문의로 활약하고 있는 유정호 부산향우회 이사장은 30여년 전 시카고를 방문한 김영삼 전 대통령(당시 신민당 총재)을 모셨던 사흘간의 일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한국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김 전 대통령은 당시 군사 정권의 감시와 견제를 피해 미국을 방문, 여러 도시들을 순회하던 중 시카고를 방문했었다.

유정호 이사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내 경남고등학교 선배다. 역시 경남고 선배인 김봉현 변호사가 ‘김영삼 선배가 시카고에 오셨으니 너를 소개 시켜주마’고 절 데리고 나갔다. 그래서 사흘 동안 김 전 대통령을 모시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당시 한인타운인 로렌스길, 시카고 한인회관 등을 방문했었다. 그때 들렸던 한 한인업체의 주인이 사정이 딱해 보였던지 김 전 대통령이 자기가 갖고 있는 돈을 그 주인에게 드리려 했다. 그러자 보좌진 중 1명이 ‘우리도 지금 형편이 안 되는데 그 돈을 드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만류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처럼 김 전 대통령은 마음이 따뜻하고 남을 생각하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매더고등학교에서 있었던 동포 강연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당시 행사장은 김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듣기 위해 찾아온 동포들로 발디딜 팀이 없었다. 유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은 그날 강연회에 온 분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인사를 나눴다. 강연에서 ‘이 땅에 군사 정권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정착돼야 한다’고 역설하셨는데 이 말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었다”고 기억했다.

오직 대한민국 민주화만을 외쳤던 김 전 대통령의 신념과 투지는 지금도 큰 감동으로 남아 있다. 유 이사장은 “정말로 민주화 정착을 위해 생명을 바칠 분이라는 것이 느껴졌었다. 정의를 위해서는 어떤 장애도 헤쳐나갈 분이란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1995년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시카고를 방문했을 때는 짧은 악수 밖에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신념의 정치인이 가셔서 마음 아프다”며 “하나회 철폐, 금융실명제 실시 등 족적을 남긴 그 분의 업적은 길이 기억돼야 할 것”이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26일(한국 시간) 오후 2시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된다. 영결식이 끝난 뒤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안장식이 엄수된다. 현재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이 안장돼 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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