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DC한국대사관 조문소 조치, 한·미 인사들 조문행렬
“김 대통령, 한미관계 발전에 큰 도움”
안호영대사 성 김 국무부 부차관보 등
문소는 오전 9시30분 안호영 대사, 강도호 총영사, 신경수 국방무관을 비롯한 대사관 전체직원의 합동조문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조문소에는 23일 하루 워싱턴 지역 지상사 임직원을 비롯한 한인 정재계 인사들과 성 김 국무부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 등 미국측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대사는 조문소에서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정치의 큰 어른으로서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며 “200만 명이 넘는 재미동포 여러분과 함께 애도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안 대사는 김 전 대통령이 1993년 새 정부를 출범할 당시 주미 대사관 정무과장으로 재직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 당시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공교롭게도 두 분 모두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띠고 있어 한미관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대사는 “김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모두 진보적이면서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감각을 띠고 있었고 이를 효과적으로 국정운영에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편 백악관은 22일 대변인실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미국 국민을 대신해 한국 국민에게 가슴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이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가장 도전적인 시기에 한국 국민을 이끌었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평화로운 정권교체의 선례를 남겼다”며 “그의 업적은 미국과 한국 정부와 국민 사이의 불가분한 관계에 깊이 새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 에드 로이스 하원외교위원장도 2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에 가슴 아파할 한국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김 전 대통령은 민주투쟁을 통해 한국에서 수십년간 지속되던 군부정치를 끝내고 민주화를 이룬 투사였다. 그 덕분에 한국은 번영했으며 오늘날 강력한 한미관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됐다”고 전했다.
박세용 기자
park.sey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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