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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IS 격퇴"서 "파괴"로 수위 높여…지상군 투입 기로

지상작전 압박 커지지만
임기 말 '전쟁 수렁' 우려
올랑드와 오늘 파병 논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축인 지상군 투입 여부를 놓고 국제사회가 기로에 섰다. 프랑스의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이 23일(현지시간) 시리아 연안에 배치되고 미군 특수부대 수십 명이 조만간 처음으로 시리아 북부에 파병되는 등 IS를 겨냥한 공세가 강화되면서 후속 조치로 지상군 투입 여부를 결정할 시점이 임박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IS 척결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킴에 따라 지상군 파병 논의가 국제사회의 다음 수순이 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 이어 24일 백악관을 찾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하며 지상군 투입 문제를 논의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올랑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상 작전의 확대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쇄 회동해 반IS 전선 구축을 시도한다.

국내외에서 지상군 투입 요구가 거세짐에 따라 결정권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리 테러 이후에도 "대규모 지상군 투입은 실수"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그간 IS를 상대로 주로 썼던 '격퇴(defeat)' 대신 '파괴(destroy)'라는 공격적인 표현으로 격멸 의지를 강조했지만 IS에 대처하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지상군 투입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말 최대의 딜레마가 되고 있다. IS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지상군 투입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투입하면 또 다른 장기전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

현재 미군 등 연합군이 공습하고 지상에선 쿠르드족과 시아파 민병대, 이라크군이 진격하는 오바마식 전쟁에서 지상전은 주력군 없이 진행 중이다. 쿠르드족은 이라크 전역을 탈환하는 데 관심이 없고, 시아파 민병대는 IS의 거점인 수니파 도시에서의 시가전을 피하고 있다. 이라크군은 같은 수니파 IS 전투원을 상대로 정면 승부에 소극적이다. 유럽은 미군 주도의 지상전을 전제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지상군을 투입해도 전쟁 이후를 보장할 수 없는 게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군사 전문가들은 4만 명을 투입, 공습과 병행해 두 달 정도면 된다고 본다"며 "테러 지도부를 날려 버리는 것은 (전쟁 이후보다) 상대적으로 더 쉽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정부는 지상군 투입이 전 세계의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확산되는 빌미로 악용될까 우려한다. IS를 없애도 리비아 등에서 '제2의 IS'가 등장할 수 있는 데다 미 지상군의 무기한 주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고민도 여전하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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