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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 후 새벽에 '양지설렁탕' 깜짝 방문 해장국 주문

YS와 LA한인사회 인연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생전 LA를 5차례 방문했다.

전두환 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하던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공동의장으로 강연을 위해 LA를 처음 찾은 것을 시작으로 대통령 재임시절이던 93년 11월과 96년 9월 방문했고, 퇴임 후 2000년과 2004년 두 차례 더 LA를 찾았다.

퇴임 후 방문은 남가주 지역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 장남 은철씨와 차녀 혜경씨를 만나기 위한 것이었다.

이중 LA한인사회에 가장 기억되는 것이 대통령 취임 후인 93년의 방문이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지금은 문을 닫은 LA한인타운 버몬트와 7가 코너의 양지설렁탕 식당을 깜짝 방문해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이 식당을 운영했던 이기영씨의 회고에 따르면 93년 11월 어느 날 새벽 6시쯤 종업원한테 전화가 왔다. 종업원은 "큰일 났어요"라는 말만 남긴채 전화가 끊겼다. 이씨가 급히 식당으로 와보니 업소 앞에는 경찰이 사용하는 노란 줄이 설치되어 있었다. 순간 '종업원이 식당 문을 열다 사고를 당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씨는 차 문을 열고 내리자마자 식당 안으로 끌려가다시피 했고 식당 안에는 검은색 정장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이씨가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하자 그들은 "죄송하다. 주인이셨느냐. 사실은 오늘 아침 김영삼 대통령께서 이곳으로 식사를 하러 오신다"고 설명해줬다. 그들은 대통령 경호원들이었던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그날 해장국 한 그릇을 말끔히 비웠다. 그리고 이씨에게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라며 악수를 청했다. 그 날 이후 양지설렁탕은 대박을 터뜨렸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밀려왔고 손님들이 꽉꽉 찼다.

김 전 대통령이 앉았던 의자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앉으셨던 자리'라는 표식과 기사 액자가 붙기도 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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