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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 그림 1억7000만 달러에 산 사람은…

중학교 중퇴…택시 몰고 가방 장사하던 중국인

1980~90년대 주식 투자로 엄청난 부 일궈
경매 나오자 에이전트에 "무조건 잡아라"
세계 경매시장서 두번째 비싼 금액 낙찰
"가장 아름다운 누드 작품" 각별한 애정
현재 상하이서 롱 뮤지엄 등 2곳 운영
향후 세계적 관광 명소로 키우는 게 꿈


지난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Nu Couche)를 1억7040만달러에 사들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중국인 류이첸(Liu Yiqian:52)이 화제다. 이번 경매에서 모딜리아니의 나부는 세계 경매시장에서 두번째 비싼 금액으로 낙찰되는 기록을 세웠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로 지난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40만 달러에 낙찰됐었다.

상하이에 거주하며 용(Dragon)이라는 뜻의 '롱 뮤지엄'(Long Museum)을 운영하는 류이첸은 이미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돈 아끼지 않고 걸작품을 사들이는 거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이번 경매에서는 거래 당시 이름 밝히기를 꺼렸다. 이번 경매는 세계 최대의 경매업체인 크리스티가 '예술가의 뮤즈'라는 구미 당기는 테마로 마련한 특별 경매. 워낙 많은 콜렉터가 눈독을 들이고 있어 혹시라도 성사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크리스티 특별 경매에는 한국인 미술품 딜러 신홍규씨도 응찰, 한때 1억4000만달러로 낙찰되는 듯 했으나 결국 전화로 3000만달러를 더 부른 류이첸에게 돌아갔다.

이제 원하던 작품을 손에 넣고 곧 자신의 상하이 뮤지엄에서 작품을 공개할 꿈에 부풀어 있는 그는 자신이 모딜리아니 걸작의 소장가임을 자신만만하게 밝히고 있어 미술계 최고 화제의 인물이 되고 있다.

그는 모딜리아니의 이 누드화가 크리스티에 나왔다는 뉴스를 듣고는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금액에 구애받지 말고 이 그림을 손에 넣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작품 낙찰 후 그는 "모딜리아니는 다른 화가들에 비해 여인의 나체를 많이 그리지 않아 그의 누드화는 모두 훌륭하다.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이 작품은 고혹적이고 예술성이 뛰어나다"며 이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설명했다. 모딜리아니가 1917년- 1918년에 캔버스에 그린 '누워있는 나부'는 나체의 여인이 붉은색 소파 위 푸른색 쿠션에 누워있는 유화. 모딜리아니가 그린 누드화는 35점 가량 되며 이 그림은 모딜리아니가 파리에서 개인전을 열었을 때 풍기 문란으로 화랑 주인과 함께 경찰에 연행됐을 정도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 당시 전시회가 열린 갤러리 밖에는 이 작품을 보려 행인이 몰려 경찰이 전시회 폐쇄를 명령하기 까지 했다.

매우 가난하고 병약했던 모딜리아니는 이 전시회를 낭패로 마치고 3년 후인 36세 나이에 파리의 한 병원에서 결핵성 뇌막염으로 숨을 거뒀다.

최근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를 가진 류이첸은 "상당히 자랑스럽다"고 세상이 주목하는 자신의 콜렉션을 밝히며 "중국인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서양의 걸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게 꿈"이라고 말한다.

류이첸이 특별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젊은 시절을 매우 힘겹게 살아온 어려운 과거 때문.

중국의 문화혁명 직전 상하이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장사에 뛰어드는 길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중학교를 집어치웠다. 이런저런 장사 경험을 하며 청년기를 보낸 그는 한때 거리에서 가죽 가방을 팔기도 했으며 택시 운전사로 하루 종일 상하이를 돌며 관광객을 실어날랐다. 1983년 샹하이 노르말 대학에서 타이피스트로 일하던 아내 왕웨이를 만나 결혼했을 때도 그는 여전히 가난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막 자유 경제의 문턱으로 진입하던 중국이 그에게 기회를 줬다. 투자에 손을 댈 때마다 그는 대박을 터트렸던 것. 특별히 주식 투자를 통해 그는 엄청난 부를 일궜다.

'포브스'에 의하면 선라인 그룹(Sunline Group)이라는 홀딩 컴퍼니의 회장인 그의 현재 자산은 12억2000만 달러. 부동산 개발회사와 제약회사 등을 운영하는 그는 현재 베이징 카운슬 인터내셔널 옥션의 최대 투자자다. 그가 미술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예술적 식견이 높은 아내의 덕이 크다.

큰 돈 번 주변 친구들이 너도나도 개인 비행기를 몰고 다니며 위세를 떨자 류이첸 역시 비행기를 구입하려 했을 때 현명한 그의 아내 왕웨이는 "그럴 돈 있으면 차라리 뮤지엄을 세워 중국인들에게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며 설득했다.

현재 그가 운영 중인 뮤지엄은 두 곳. 앞으로 한 곳을 더 지을 계획이다. 이들 부부의 꿈은 자신들이 세운 뮤지엄을 세계적 관광 명소로 키우는 것.

최고의 현대 미술품을 보기 원하는 사람들이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찾는 것 처럼 이제는 중국 상하이 '롱 뮤지엄'으로 오게 만들 것이라고 요즘도 매일 그는 세계적 걸작품을 찾기 위해 전세계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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