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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디자인 없다고 기독교 차별이라니…

스타벅스 연말 테마 컵 논란
생뚱맞게 종교적 논쟁으로

유명 커피 업체 스타벅스는 특정 종교를 차별하는 기업일까.

스타벅스는 올해 연말을 맞아 빨간 색상의 테마 컵을 공개했다. 하지만, 눈송이 또는 순록 등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없자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스타벅스가 예수 그리스도를 싫어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디자인을 컵에서 빼버렸다"고 반발했다.

<본지 11월10일자 a-4면>

기독교 신자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스타벅스를 비난하는 글, 영상,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는 순식간에 '크리스마스 전쟁(War on Christmas)'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게다가 공화당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가 스타벅스 컵 디자인을 두고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이번 논란에 대해 스타벅스 측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크리스마스 컵 디자인의 콘셉트는 '빈 캔버스'로 고객들이 자신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쓸 수 있게 한 것"이라며 "이는 다양하고 포괄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일 뿐"이라고 전했다.

기독교인들은 지난 9월에도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이 전통결혼을 지지하는 사람과는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스타벅스에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 무근'인 발언으로 밝혀진 바 있다.

<본지 9월15일자 a-26면>

시애틀 지역 스타벅스 본사에서 근무중인 오창호(선임개발엔지니어)씨는 "미국의 모든 기업들은 크리스마스를 이용해 이윤 극대화를 하려고 상품을 디자인하고 마케팅을 하는데 스타벅스도 여느 기업체와 다르지 않다"며 "단순히 컵이고 한 기업의 디자인 선택이 왜 종교적 논쟁으로 이어지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전했다.

기독교인 제니 진(29)씨는 "스타벅스의 예전 크리스마스 컵을 보면 눈꽃이나 썰매를 끄는 사슴 등 원래부터 기독교와 전혀 상관없는 디자인이었는데 지금 그게 없어서 기독교를 무시한다는 주장은 같은 크리스천으로서 너무 부끄럽다"며 "이런 일부 기독교의 극단적인 태도와 편협 적 시각이 세상으로부터 우리가 손가락질 받는 하나의 원인 아니냐"며 답답해 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 1997년부터 크리스마스가 되면 연말 분위기를 표현하는 테마 컵을 선보여왔다. 그동안 빨간색과 회사 로고를 바탕으로 산타클로스, 루돌프 사슴, 눈꽃 문양 등을 컵에 새겼으나 올해는 스타벅스 로고와 빨간색으로만 꾸며졌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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