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커피향에 빠져 바리스타 선생 됐어요"

랩커피아카데미 연응주씨
스페셜티커피협회 인증받아
커피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
매주 토요일 직접 로스팅도

맛있는 디저트를 좋아한 평범한 은행원이 커피 향과 맛에 빠져 바리스타를 교육하는 커피 전도사가 됐다.

LA바리스타 아카데미, '랩커피(LaB Coffee)'를 운영중인 연응주 씨가 주인공. 연씨가 운영하는 랩커피는 전 세계에 스페셜 커피를 알린 '스페셜커피협회(SCAA)'로부터 최근 바리스타, 로스터 등 커피 전문가 교육 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

연씨는 "커피의 맛은 원재료인 생두가 70%, 커피를 볶는 로스터의 능력이 20% 마지막으로 바리스타의 10% 정성으로 결정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 생두다. 하지만 커피 소비자와 마주하는 바리스타에 따라 맛을 전달받는 만큼 여러 기술과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커피 전도사가 됐지만 그는 평범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식품자원경제학을 전공한 연씨는 한국에서 맛집을 찾아다니는 청년이었다고 한다. 2005년 워싱턴DC에 경영학 석사과정을 공부할 때도 비슷했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근처의 맛있는 디저트 가게, 예쁜 카페를 찾아 다닌 그는 "워낙에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8년 은행에 취직해 LA로 이주한 연씨는 여는 직장인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취미'를 가져보자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무료한 일상을 보상받을 수 있는 취미. 그는 주저없이 커피를 떠올렸다고 한다.

연씨는 "디저트 중에서도 특히 커피를 좋아했다. 그때부터 커피를 공부했다. LA주변의 커피숍은 대부분 다녔다"며 "2012년 지금의 랩을 셋업한 분을 알게 되고 뜻이 맞아 본격적으로 커피 비즈니스, 교육의 길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커피 맛과 향을 감별하는 큐그레이더(Q-Grader) 인증을 받는다.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도 받았다. 커피를 볶는 로스팅까지 섭렵하면서 더 깊은 분야, 원두를 감별하는 영역까지 넓혔다.

한국에 커피숍을 선배와 함께 오픈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원두를 한국에 보냈고 한국에 로스팅공장까지 마련했다. 원두, 로스팅, 바리스타까지 커피생산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최종단계까지 모든 단계를 마무리하게 됐다. 연씨가 문화센터에서 바리스타 교육과정인 커피교실을 맡은 것도 당연해졌다.

연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커피는 알아갈수록 어렵지만 재밌다"면서 "커피에 관심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17일)부터 바리스타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다. 또한 큐그레이더 과정도 오픈한다. SCAA의 인증 프로그램도 열어 바리스타, 로스터, 테이스터 등 모든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SCAA프로그램을 마친 수료생들에게는 인증서도 주게 된다.

교육에서 끝이 아니라 함께 꿈을 펼칠 수 있는 컨설팅, 마케팅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커피숍 오픈과정, 운영에 관한 노하우도 전하겠다는 것.

연씨는 "커피숍은 다른 맛, 경험을 줄 수 있는 차별화된 문화공간으로 변해갈 것이다. 좋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웨스턴에 숍을 오픈한 이유도 실습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씩 목표를 세우고 이뤄가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한인들과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연씨는 웨스턴과 4가에 있는 커피숍(429 N. Western)에서 매주 오전 9시에 직접 원두를 로스팅해 신선한 커피를 나누고 있다.

▶문의: [phone]

백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