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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공연 문화 꽃피나? “요즘 소극장이 꽉 찬다”

기독교 연극 ‘살로메’ 공연
이즈키엘 소극장 만원 사례

기독교 문화 수준 및 인식 높여야
전문성ㆍ양질의 작품 추구 필요

“유료공연 수익 내기 위함 아냐”
기독 문화 발전하는 토양 만들어


요즘 LA한인타운 베벌리 불러바드 인근 극단 이즈키엘 소극장에는 관객들이 붐빈다. 기독교 퓨전 연극 ‘살로메’를 보기 위해서다. 유료 공연임에도 매회 100여 명 이상의 관객이 몰리고 있다. 기독교 연극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에도 미주 한인교계내 기독교 문화 사역자들은 “아직 갈 길은 멀었다”고 입을 모은다. 교계 내 문화 사역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기독교내 연극 및 뮤지컬 등 문화 사역의 현주소를 알아봤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31일 오후 7시30분 이즈키엘 소극장 앞. 수십 명의 한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형주(51ㆍLA)씨는 "연극이나 뮤지컬을 좋아해서 자주 보고 싶은데 교회에서는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등 특정 절기가 아니면 공연을 보는 게 어렵지 않느냐"며 "하지만 아늑한 소극장에서 이렇게 전문적인 기독교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와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세례 요한의 이야기를 다룬 살로메 연극은 지난달 24일 시작됐다. 오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계속되는 연극 공연은 계속 만원사례다. 그만큼 기독교 문화 공연에 대한 관객의 갈망이 뜨거웠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까.

티켓 부스 앞에서는 신디 문(홍보담당)씨가 좌석 예약 현황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즈키엘 소극장은 100석이다.

신디 문씨는 "교계에서 입소문을 통해 찾아오거나 평소 연극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 오신다"며 "현재 연극을 보고자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12월까지 공연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물론 객석이 꽉 차기까지 이즈키엘은 기독교 전문 극단으로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교계의 기독교 문화 공연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힌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즈키엘 전수경 단장은 "일단 유료 공연이라고 하면 내용이나 공연의 질과 상관없이 '왜 기독교 연극을 돈을 내고 봐야 해'라는 인식이 앞선다"며 "또 지역 교회에다 공연 부탁을 하면 아마추어 성극 정도로 이해하거나 교회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홍보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즈키엘 정기공연은 벌써 5회째를 맞았다. 매번 기독교 성경을 바탕으로 창작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올해는 임관규 한국전통 무용단과 공동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기독교 문화 공연에 대한 기존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이즈키엘 극단은 전문성에 더욱 승부를 걸었다. 직접 발로 뛰며 교회, 카페, 마켓 등에 포스터를 붙였다. 만원 사례는 그동안 흘린 땀의 결실인 셈이다.

전 단장은 "수익을 내기 위해 유료 공연을 고수한 게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기독교 문화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며 "앞으로 교계 곳곳에서 전문적이면서 양질의 작품이 계속 나오려면 환경도 마련돼야 하고 이를 위해 제대로 된 공연을 보여줘서 기독교 문화 공연에 대한 인식도 하나씩 바꿔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즈키엘 극단의 공연 수익금은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소망의 샘' 재단에 전달되고 있다. 내년 작품으로 뮤지컬 '청년 예수'를 제작하고 있다.

이즈키엘 소극장 무대의 조명은 더욱 밝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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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눈 높아졌는데 기독 문화는…

“교회가 다시 세상 문화 이끌어야”
문화 사역에 관심과 투자 필요


현재 한인 교계에서 활동하는 전문 기독교 극단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즈키엘을 비롯한 하늘꽃, ‘FIT(Free in the Truth)’, 하늘소리 등이다.

물론 교회마다 연극 모임 또는 동아리 수준의 팀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속적인 공연 활동은 어렵다.

기독교 전문극단 역시 각 지역 교회 교인들로 구성돼있다.

극단 관계자들은 “교회마다 연기에 소질도 많고 과거 전문적으로 연극을 했던 분도 많은데 이들이 가진 달란트를 활용할 수 있게 환경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공연팀 ‘하늘소리’의 경우 내년 한인교계 순회 뮤지컬 공연을 계획중이다. 현재 일주일에 두 번 씩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늘소리 단장은 박상규 씨로 한국 뮤지컬계의 유명 안무가로 알려져 있다.

박상규 단장은 “요즘은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공연을 보는 관객의 눈도 높아졌는데, 교회 안에서의 공연은 상당히 수준이 낮은 게 현실”이라며 “지금은 모든 게 문화와 밀접한 시대 아닌가. 기독교 문화가 정말 발전하려면 교계도 문화 사역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제대로 준비하고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계의 문화 사역 현실이 열악하다 보니 양질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도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교인 지유선(39ㆍLA)씨는 “기독교 공연도 제대로 만든 작품이라면 얼마든지 돈을 내고 볼 의향이 있다”며 “하지만 그런 작품이 있어도 관객 입장에서는 공연정보가 부족해서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기독교 문화 공연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생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기독교 극단 관계자들은 “모르몬교의 경우 뮤지컬 ‘북오브모르몬(Book of Mormon)’은 세계적인 공연이 됐는데 우리 기독교에는 그런 작품 자체를 만들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연극 배우 경험이 있는 지니 조(31)씨는 “예전에는 기독교 문화가 사회에 영향을 미치며 그 문화를 이끌어갔는데 이제는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기독교 문화 발전을 위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제는 제대로 된 기독교 공연, 음악, 영화 등을 통해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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