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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봉곳한 가슴, 유방비대 의심해 봐야

호르몬 균형이 깨어졌을 때
여성처럼 가슴 나오게 돼

유두 근처에 뭔가 잡히면
유방암 의심 및 검사해야
남성은 1000명 중 1명 꼴
원인에는 유전적 요소도


요즘 꼭 끼는 티셔츠를 입었을 때 여성처럼 가슴 부위가 유난히 봉곳하게 나온 남성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가슴이 볼록해지는데 남성도 유방암이 많은가'라는 질문도 종종 받는다. 유방암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헬렌강 유방암 전문 외과의사를 만나 이 점에 대해 들어 보았다.

-여성처럼 가슴이 나오는 남성은 실제로 유방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원래는 나오지 않아야 하는 남성의 가슴이 봉곳해질 때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의학적인 용어로 남성의 유방비대 혹은 여성형 유방이라는 증세로 문제가 생긴 경우다. 다른 하나는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인해 신체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지방층이 가슴 부위에 쌓여 결과적으로 가슴이 나오게 된 것이다. 외관상으로는 모습이 비슷하지만 원인이 다르다. 남성의 유방 비대는 치료가 필요한 유방의 문제이다. 다른 하나는 체중조절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



-남성의 유방 비대가 유방암으로 발전할 수 있나.

"직접적으로 유방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유방 비대가 생겼을 때 여성호르몬과 연관된 다른 부위에 이미 암세포가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신체 다른 곳에 있는 암을 추적하여 찾아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증세를 자각하여 필요한 의학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남성의 유방 비대는 왜 생기나.

"결론부터 간단히 설명하면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어졌을 때 남성들은 여성들처럼 가슴이 나오게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먼저 남성과 여성의 유방구조부터 알아야 한다. 남성과 여성의 유방조직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유두(젖꼭지)를 중심으로 유방 세포가 있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그 숫자가 현저히 많고 가슴 전체로 퍼져있다. 남성은 유두 중심으로만(검은색 부위) 협소하게 있다. 유방 세포는 여성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사춘기 여자아이들이 여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자의 경우는 앞서 언급한 대로 몸안에서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안 잡혔을 때 유방 세포가 커진다. 신생아들을 보면 남자 아이의 가슴부위가 봉곳하다. 또 사춘기 남자아이(10~12세)의 70% 정도는 일시적(1~2년)으로 가슴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몸안에서 성 호르몬의 밸런스가 성장하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 성인이 되면서 편편한 가슴을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그 이외에 가슴이 나온다면 일단 유방비대를 의심해 봐야한다. 특히 전체적으로 과체중이거나 비만이 아닌데도 유독 가슴이 나온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어떤 때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유방 세포가 비정상으로 발달하나.

"현재로서는 꼭 짚어서 원인규명이 힘들다. 의사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알려진 대로 육류를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육류 자체에는 지방이 있는데 여기에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요즘 소고기나 닭고기는 빨리 성장하라고 촉진제를 투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들 육류에 여성호르몬의 수치가 상당히 높아졌다.

실제 조사결과를 보면 일주일에 7온스(손바닥 만한 사이즈)의 소고기를 먹는 여성들에게 유방암 발생률이 더 높다. 또 하나로는 남성들 중에 술을 즐겨 많이 마시는 경우다. 알코올에는 알다시피 여성호르몬이 상당히 많다. 이외에 탈모약(크림형태로 된 것), 혈압약, 위산제, 근육을 보강시키는 스테로이드 등과도 연관되었다는 자료들이 있다. 또 여성용 화장품을 만드는 직종에 종사하는 남성의 경우 유방 비대증세가 종종 발견된다는 자료도 있다."

-중년 남성들은 남성호르몬 분비가 적어지면서 여성호르몬이 많아진다고 하는데 이것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가.

"여기서 말하는 남성의 성 호르몬 불균형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비정상적인 것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남성이나 여성이나 젊을 때와는 달리 각기 성 특징을 말해주는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상대편의 성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게 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변화이다. 유방 비대증세는 그 균형이 비정상적으로 깨졌을 때를 말한다."

-증세가 따로 있나.

"대부분 여성들이 유방암을 만져봐서 의심하는 것처럼 찾아오는 환자들도 '이상해서 만져 보니 가슴에 몽우리가 잡혔다'고 표현한다. 또 샤워하고 거울을 보는데 문득 한쪽 유두 주변이 다른 쪽보다 더 나와서 만져보니 뭔가 잡혔다고도 한다. 일반적인 증세로는 움직일 때 가슴부위가 뻐근하다거나 옷에 유두 부근이 스쳤을 때 뭔가 느낌이 다르다."

-여성들의 유방암을 손으로 만져 보았을 때와 남성들의 유방 비대와 촉감에 차이가 있나.

"차이가 있다. 암일 경우는 만져졌을 때 비교적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유방 비대는 공처럼 말랑한 느낌이 있다. 50대의 한 미국남성의 경우는 손으로 유두 근처에 뭔가 잡혀서 찾아왔는데 이 케이스는 유방암이었다. 만져 보면 딱딱한 덩어리를 느낀다. 암덩어리와 유방 비대처럼 유방 세포가 커진 것과는 같은 몽우리지만 소프트한 느낌에 차이가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유방 비대가 일단 진단되면 당장 오픈하여 제거하는 것보다는 왜 유방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하였는지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왜냐하면, 이미 몸안에서 여성호르몬이 정상적인 수치를 지나서 균형이 깨질 정도로 올라가 있음을 말하기 때문이다.

암세포가 몸안에 생기면 많은 경우 여성호르몬이 높아진다. 전형적인 것이 고환암이다. 유방에 뭔가 생겨서 불룩하게 나와서 의사를 찾은 경우에 고환암을 검사해 보라고 한다. 몰랐다가 고환에 딱딱한 것이 잡힘으로써 거꾸로 고환암을 발견하는 케이스가 좋은 예이다. 이외에 신장과 간에 이상이 있을 때에도 여성 호르몬 수치가 올라간다. 또 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호르몬생성의 이상이 와서 균형이 깨짐으로써 유방 비대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치료이다.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몸안의 호르몬 균형이 돌아오게 됨으로써 봉곳해진 가슴이 다시 원래대로 모습을 찾게 된다. 그러나 원인이 될만한 다른 요인을 찾아내지 못한 경우에는 절제수술을 하는데 사이즈에 따라서 절개한 다음에 꺼낸다."

-유방 비대가 아닌데도 커지는 경우 원상태로 복귀시키는 방법이 따로 있나.

"유방 비대는 유두를 중심으로 한 유방 세포가 커진 것이라면 이번 케이스는 가슴 부위에 있는 지방세포가 과하게 불어난 상태다. 이럴 경우는 만져 보아도 잡히는 것이 없다. 가슴부위 전체가 풍만해 졌다고 할까. 따라서 체중조절을 할 것을 권하는데 만일 본인이 크게 신경이 쓰인다고 할 때에는 지방흡입술이 있는데 이 수술은 여기서 하지 않고 그 전문분야로 갈 것을 권한다."

-유방에 지방층이 많아지면 여성들처럼 유방암 발생 위험도 커지는 것은 아닌가.

"전체적인 유방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남성들의 발생도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8명 중 1명이 여성 유방암에 걸린다면 남성은 1000명 중 한 명 꼴이다. 물론 지방이 높아지면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 현재 의학적으로 남성 유방암 발생에 대한 견해는 유전적인 요인을 가장 많이 꼽는다. 예로 엄마 혹은 여자형제 중에 유방암이 있을 경우 그 남성에게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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