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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는 예술'서 '오감 체험 예술'로

예술이 'Virtual Reality'을 만나면

가상공간에서 현장 느낌 그대로
젊은층들 예술 즐기는 행태 변화
오케스트라. 오페라 공연까지
VR 헤드세트로 집에서 생생하게
LA 필하모닉 등 많은 공연단체들
추세에 발맞춰 VR 프로그램 준비
최근 공개된 설치미술 '레인 룸'
젖지 않고 빗속 느끼게 해 큰 화제


1999년 개봉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SF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는 기계에 인공지능을 이식, 그들을 부리며 편하게 살아가려던 인간이 오히려 기계에 양육되면서 펼쳐진 미래를 그린 작품이다.

평범한 월급쟁이로 시간이 날 때면 해커로 활동하던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는 전설적 해커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을 찾다 어느 날 그와 조우하게 되고 문득 자신이 22세기에 살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 '매트릭스'는 바로 인간이 만든 지배계급 기계와 피지배자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이 작품이 관람객을 사로잡는 것은 주인공과 함께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시공간 초월의 경지를 맛보는 묘미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영화 속에서가 아니라 가상의 세계를 실제 즐기는 세상에 살게 됐다.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탄생된 '버추얼 리얼리티'(Virtual Reality)가 바로 우리를 가상의 세계로 안내해 주기 때문이다.



'버추얼 리얼리티'란 컴퓨터 등 인공적 기술로 만들어 낸 실제와 같은 상황이나 그 기술을 의미하는 단어. 이렇게 조성된 상황을 VR 헤드세트와 같은 특정한 시스템과 도구를 이용해 공간과 시간을 초월해 체험하며 즐기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특별히 과학이 예술과 융합, 문화를 그저 보고 들으며 즐기는 차원이 아니라 오감을 이용, 관람자는 그 예술의 세계에 직접 들어가 함께 즐기는 차원이 됐다.

예술과 과학의 융합으로 이뤄진 문화계 쾌거 중 또 하나 좋은 예라면 얼마전 LA카운티 뮤지엄(LACMA)에서 선보인 '레인 룸'(Rain Room)을 들 수 있다.

대형 설치미술품인 레인 룸에서는 천정에서 비가 소나기처럼 퍼부어 내린다. 그러나 관람객이 비 속에 들어가 걷게 되면 사람 주변으로는 거짓말처럼 비가 멈추기 때문에 전혀 젖지 않고 비 안에 서서 빗소리 들으며 비를 즐길 수 있다. 특별히 장착된 3D 센서가 인체의 온도를 감지해 비를 멈추도록 명령하기 때문이다.

과학의 놀라운 힘이 예술을 '즐김'에서 '체험'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준 것이다.

버추얼 리얼리티는 요즘 젊은층이 공연 문화를 즐기는 방법으로 대세를 잡아가고 있다. 집에서 편안히 소파에 앉아 VR 헤드세트를 끼고 온몸 흔들며 바로 눈 앞에 펼쳐진 무대 위 공연을 즐기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VR은 팝 콘서트 뿐 아니라 오케스트라나 오페라 등 클래시컬 음악 공연 단체로 확대됐다. 지난 9월 LA 필하모닉은 가상현실 공간에서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앱 출시를 발표, 주목을 끈 바 있다.

'오큘러스'(Oculus)와 삼성 기어 VR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내놓을 예정인 LA 필은 요즘 각지를 돌며 이 VR용 앱을 홍보하고 있다.

현재 시판중이거나 곧 출시 예정인 VR 헤드세트는 삼성 기어 VR과 NOON VR, 페이스북이 소유한 오큘러스 VR, 소니등. 애플에서도 모바일 앱을 이용할 수 있는 VR 헤드세트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시컬 음악 애호가들은 이제 굳이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까지 갈 필요없이 VR 헤드세트를 안경처럼 끼고 편안하게 앉아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하는 LA필 연주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다.

첫 프로그램으로 베토벤 심포니 5번을 선택한 LA 필은 앞으로 관람객 호응에 따라 정기 시즌 공연을 모두 VR용 앱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LA 필 뿐 아니라 현재 많은 공연 단체들이 VR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어, 이제 클래식 콘서트를 시청각으로 즐기기 위해 성장하고 먼길 나서는 것이 촌스런 나들이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유이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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