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미국 수학의 정석] SAT시험은 개정 전·후 2개 응시하고, 양쪽 점수 제출해야 대입지원시 안전

존 김 / 쿨김 아카데미

1994년 SAT 시험에 큰 변화가 있었다. 계산기를 사용하는 것이 허용되었고, 반의어를 찾는 문제들이 사라졌다. 시험 총점은 여전히 1600점 만점이었다.

이즈음에 칼리지보드가 시험 본 응시자 그룹의 평균이 거의 450점 근방에서 잡히도록 하는, 그리고, 영어와 수학 실력에 대한 해석에 일관성을 보이도록 하는 "RE-centered score"라는 새로운 채점 방식을 도입했다. 이 당시에 미국에서 널리 쓰던 계산기가 TI-81이었는데, 요즘 학생들이 본다면, 구석기시대 유물처럼 느낄지 몰라도, 당시에 이 계산기조차도 한국의 대학생들이 사용하던 공학용 계산기보다도 성능이 훨씬 우수했었다.

1995년에 칼리지보드는 웹사이트를 처음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이 나오기 전의 SAT 시험 개정은 학생들의 불안감이나 예측 등이 널리 퍼져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시험 개정 방향이 학생들을 불안하게 만들기 보다는 오히려 쉬워진다고 인식됐다.

간단히 비유하자면 예비고사, 학력고사에서 수능시험으로 전환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2005년 개정은 미국 대학 총장들의 SAT 시험의 실효성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2005년 개정 시험의 가장 큰 핵심은 비유(Analogy) 섹션이라는 단어들 사이의 관계를 묻는 부분들이 빠지고, 수학에서는 주관식이 추가됐다. 결정적으로 SAT 2 서브젝트 시험과목이었던 작문(Writing)이 SAT 1 시험으로 흡수되어서 총점이 2400점 만점으로 변화된 것이다. 에세이 섹션의 추가로 상대적으로 수학이 강하고 영어가 약한 아시안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불안과 걱정들이 그 당시에 매우 강하게 표출되었다. 물론 수학에 대수학2(Algebra 2)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개정 이전의 문제들과 비교해보면 그 영향은 거의 미비했다. 수학에서 주관식이 추가되었다는 이유로 객관식 문제들의 난이도는 아주 쉬워졌고 비교 문제 유형들이 없어진 것도 큰 변화였다.

내년에 바뀔 개정 SAT는 인터넷 발달로 생겨난 시험문제 불법유출 사태가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험 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은 1994년이나 2005년 개정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해 보인다. 인터넷의 발달이 이런 불안을 더 크게 부각시키는 것 같다.

"2016년 시험이 개정되기 전에 기존의 SAT시험으로 고득점 받자"는 메시지로 수많은 학원이 9, 10 학년생들에게 SAT 시험준비를 권유해 많은 학생이 학원으로 몰려갔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학생들에게 대학입학 시험 마지막 총정리 반에 들어가서 준비를 시키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코미디를 한 것이다.

그리고 나니 이제 많은 학생이 미국 대학들이 2016년 대학 입시에서 개정 이전의 SAT 점수를 인정할 지 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간단하게 답이 나온다.

예를 들어 내년 10월에 대학 입시 원서를 제출하는 학생들 중에 A라는 학생은 개정 이전과 이후 모두 SAT시험을 보았고 둘 다 점수가 2300점이라고 하자. 그런데 B라는 학생은 개정 이전SAT 점수 2300점만 가지고 있다고 하면 과연 미국 대학들은 A와 B중에서 누구를 뽑을까?

여기서 B라는 학생이 주로 아시안 학생들이라면, 미국 대학들이 과연 어떻게 생각을 할까? 지난 2014년 3월 5일 기자회견에서 칼리지보드의 데이비드 콜먼 회장은 "대입 지원시 대학이 요구하지 않아도 두 개의 시험점수를 보낼 것을 권한다" 고 강조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쉽게 예측이 된다.

벌써부터 2016년 3월이 지나면 SAT서브젝트 중에서 수학2C(Math 2C)의 문제 난이도가 지금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개정SAT의 수학 섹션에 기존의 Math 2C에 나오던 삼각함수나 다른 어려운 개념들이 추가되는 것을 고려하면 당연히 Math 2C 시험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