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U 캠퍼스서도 버젓이 욱일기가…
기숙사 창문, 학생 가방에 부착되기도
유타주 프로보에 위치한 브리검영대학교(BYU) 캠퍼스 곳곳에서 욱일기가 발견되고 있는 것.
BYU는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모르몬교) 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교육 기관 중 하나로 미국에서 가장 큰 종교 대학, 학생 98%가 후기성도 교회 회원 등으로도 유명하다.
BYU 한인경영학생회(KBSA) 측에 따르면 기숙사 창가, 아파트 내부에 욱일기를 버젓이 달아놓은 학생들이 있다. 또 가방에 욱일기가 그려진 뱃지를 달고다니는 학생들도 종종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캠퍼스 인근의 Flag Shop에서는 사이즈별로 욱일기를 판매하고 있다.
KBSA 조준엽(26) 회장은 “기숙사 창가에 붙여진 욱일기를 보자마자 학교 측에 항의해 내렸다. 캠퍼스를 다니다보면 욱일기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사용하는 학생들을 종종 본다. 지난달에는 경영대 건물에 걸려있는 태극기 건곤감리가 이상해 교체하기 위해 근방 플래그 샵에 갔다가 욱일기가 팔리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교회 선교사업 때문에 외국에서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대다수인데 욱일기가 마치 일본 국기인마냥 달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한국인으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타인종 학생들이 욱일기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른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의 나치 전범기와 같다는 것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면 서로 함께 힘을 모아 욱일기를 퇴치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BSA 조선영(28) 부회장도 “미주리대 소식을 중앙일보 기사로 접하고 미주리대 한인회에 연락을 취했다. 자료 공유의 목적도 있었지만 일본인들의 반응이 걱정되서였다. 브리검영대에는 한인학생들보다 일본 학생들이 많아 어느정도까지 역사적인 사실을 가지고와야 할지도 조심스럽다. 또 민감한 부분을 건드릴까봐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내달 학생센터에서 욱일기에 관련된 교육을 진행해 사용 중단을 권고하기보다는 욱일기의 의미를 알려줄 예정이다. 의미를 알고 사용을 안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kim.mi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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